김도언 3

[김도언] "문학은 그 어떤 도그마의 울타리에도 갇혀선 안 된다."

나는 김수영 시인의 열렬한 독자이나, 김도언 시인의 지적도 소중히 간직하련다. "시인에 대한 평가는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때 그에 대한 최상의 예의와 존경이 되는 것이다." "오히려 나는 소유와 욕망 사이에서 일어나는 개인적 분열과 모순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그의 쇄말적 진실과 그것이 당대와 불화할 때 무기력하게 절망하는 모습이 솔직하고 멋있어 보였다. 문학이 대학과 사회의 교양으로 널리 퍼지고 있을 때, 그리고 독재정권과 투쟁하는 보루가 되었을 때, 지식인들에 의한, 지식들을 위한 문학적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 김수영은 동원하기 좋은 아이콘이었고, 그 과정에서 김수영도 원하지 않았을 거대한 권위가 만들어졌다. 김수영은 닭이나 키우면서 평생 권위에 맞서 싸운 사람인데, 그 자신이 지..

scrap_ 2013.02.23

[김도언] 변방의 작가들을 위하여

난 비록 작가는 아니지만, 변방에 있는 자로서 위로가 되는 소설가 김도언 님의 페이스북 글. 문단에는 술자리가 많다. 출판기념회와 문학상 시상식과 송년회, 그리고 문예지 발간 뒤풀이 등등. 그런데 그런 술자리에 참석해서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좀 쓸쓸해지고 만다. 문단 술자리에 오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변변치 못한 작가와 시인들의 얼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지금 어떤 골목을 배회하고 있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그 얼굴과 이름들을 가만히 불러보는 것이다. 문학도 사람의 일이어서 얼굴을 보고 술잔을 기울이고 인사를 하는 동안 친연성이란 것이 도모된다. 그 친연성에 따라 작가나 시인들의 작품이 품평된다. 그래, 사람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scrap_ 2013.01.25

[이외수 & 김도언] 이외수 혹은 단순가담자를 위한 변명

그래도 김도언 님이 계셔서 다행이다. 설령 자신이 "이외수 집단 린치"와 상관없다고 할지라도 이 글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것. "밤하늘의 별을 보고 미지의 길을 찾을 수 있던 시대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에 대한 회고는 게오르그 루카치라는 사람이 했다. 자크 랑시에르라는, 요즘 뜨는 철학자는 라는 책에서 이런 말도 했다. 민주주의란, 자신이 보유하는 고유하며 항구적인 행위에만 자신의 운명을 맡기고 있다고. 당신 스스로 당신의 운명을 외쳐라. 우르르 몰려들어 이빨을 박아넣는 당신의 뒷모습이 얼마나 누추한지 한번 들여다보라.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야만의 언어에 가담하는 순간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살해하는 것이다." "부디 스스로를 아끼고 위하고 존엄하자. 그 방법은 어렵지 않다. 타자의..

scrap_ 201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