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병화의 “공존의 이유”라는 詩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걸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작별이 오면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 또 다른 누군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만날 때부터 헤어질 준비를 하고 살아야하는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이를 향해 마음을 쏟으면서도, 가슴 한 구석에선 ‘작별’을 준비해야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은 그래야만 사람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곳이기에, 상처도 적당히 남겨야만 새로운 시작을 기약할 수 있는 까닭에, 우리는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하여 처음부터 ‘작별’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