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391호(2015.5.5)_ 한국의 출판기획자 2 ‘행운’을 빛나는 텍스트로 변주하다-한겨레출판 이기섭 대표 김진형 책담 편집장 soli0211@gmail.com 2014년 4월 이후, 이 땅의 봄은 소멸했다. 소멸하였으므로, 우린 지독한 슬픔을 앓는다. 이제 무엇으로 출판의 소명을 찾아야 하나, 그런 고민들이 휘몰아치던 세월호 1주기를 며칠 앞둔 어느 날, 한겨레출판 이기섭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그의 책상에 놓여 있던 한 권의 책을 보았다.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그림과 글로,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단원고 아이들을 박재동 화백이 그렸고 거기에 가족들의 편지를 함께 엮은 책이다. 막 출간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책이었다. 〈한겨레신문〉에서 이 연재가 시작할 때 무작정 신문사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