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영, <모두가 기적 같은 일>

"저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우파니사드>의 구절을 읊조려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작은 소리에 놀라 그물에 칭칭 감기고 흙탕물에 나뒹굴며 제 성질을 못 이겨 부르르 화를 냅니다. 어리석게도 제 잘난 맛에 푹 빠져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까지 끌어들여 화를 내게 만듭니다."

송성영, <모두가 기적 같은 일>, 37쪽. 

우리가 읊조리고 고백하는 '가치'에, 굴복하며, 순응하며 살아가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것이야말로, '기적 같은 일'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