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제법 열심히 한다(그렇다고 일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과정과 결과를 추구했다. 동료와 발걸음을 맞추기보단, 그와 일할 때의 여러 가지 경우의 수까지 고려하여 일하는 것이 편했다. 업무 규정이나, 정해진 룰에 따라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늘 스스로가 만족스러워야 했다. 완벽주의와 약간의 결벽증,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새벽이나 밤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이건 집이건, 언제나 일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동료에 대해 불만을 가질 때가 제법 있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하는 것 같아서, 약속을 쉽게 어겨서, 나처럼 일하지 않아서. 주로 그런 이유에서다. 1분기 결산 끝나고, 거의 한 달은 쉬엄쉬엄 일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