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아직도 ‘간사’라고 부르시는 분께서, 여성과 엄마의 삶을 위한 추천 도서를 부탁하셨습니다. 그분께 답장으로 쓴 글입니다. ‘간사’로 호명될 때, 아직도 절반의 설렘과 절반의 부담감을 갖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를 불러주시는 분들은 대개 저의 지난 삶을 애써 기억해주시는 분들이지요.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나면, 설렘과 부담감이 있었던 자리엔 따스한 감사의 온기가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 님께, 여성의 삶, 엄마의 삶에 대한 질문은 언제나 저를 당혹하게 만듭니다. 제가 감히 그 신비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안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야다’라는 단어는 남자와 여자가 성적으로 결합하는 ‘하룻밤’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요. 무엇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내가 경험하였다는 것, 지식의 층위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