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갖추고 싶은 시스템은 따로 있었다. 솜시피커 BR-15, DHT의 Wiki 6BM8 싱글인티앰프. 이 정도 구성에 CDP와 Mac-fi를 구성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환경과 형편에 저 정도 구성도 욕심이지 싶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출장 중에 만난 어떤 분이, 당신이 쓰시던 VIVO mk2를 주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부디 이 선물이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아직 재앙까지는 아니나, 불과 일주일 사이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스피커 캐슬 리치몬드 3i와 마란츠 CDP를 영입했다. 원래 생각했던 구성은 아니나, 이 정도도 훌륭하다 싶다. 주말 내내 우울했던 마음이 위로를 받았다. 새벽 빗소리에 깨어 리스트의 "순례의 해"를 들었다. 너무 좋았다. 좋아서 사무실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