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2

4월 3일, 제주도는 여전히 고독하다(<지슬> 리뷰,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에 21번째 기고한 글이며(오름), "제주도의 고독, '지독한 슬픔'으로 초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4월 3일, 제주도는 여전히 고독하다 -영화 리뷰- 영화 의 오멸 감독은 제주 방언에 서툰 관객을 위해 자막을 선사한다. 친절함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제주민들이 우리를 '육지사람'으로 여기듯, 나도 그들을 그저 '섬사람'으로만 여겼던 것 같다. 그들의 인식에는 깊은 슬픔과 원한이 스며 있지만, 난 그저 사치스런 환상에 머물러 있다. 언젠가 제주도를 여행하다 유독 불친절한 주민 한 분을 만났다. 사소한 오해였지만, 그는 우리 일행에게 거침없는 분노를 쏟았다. 그때 들었던 된소리와 독특한 억양은 한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서울말을 쓰다가도 화를 내기 시작하면서부터 제주 방언을..

<지슬>을 보다

을 봤다. 심각한 상황에서 터지는 난데없는 웃음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지독한 슬픔을 대하는 감독의 너른 품은, 제주도 태생만이 가질 수 있는 결기일까. 그 언젠가 잠시 뵀던, 어둠 저편에서 소심히 걷던 나의 무리를 희롱하며 천진(天眞)한 웃음을 선사하시던 양윤모 감독님도 그러했는데. 왕십리에서 일산까지, 1시간 20분을 견디던 가슴은 문득, 다시 '강정'을 그리워 하더라.(페이스북, 2013/03/16)

view_/영화_ 201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