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결혼 2

여성, 당신의 삶에 이 책들이 함께하기를

저를 아직도 ‘간사’라고 부르시는 분께서, 여성과 엄마의 삶을 위한 추천 도서를 부탁하셨습니다. 그분께 답장으로 쓴 글입니다. ‘간사’로 호명될 때, 아직도 절반의 설렘과 절반의 부담감을 갖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를 불러주시는 분들은 대개 저의 지난 삶을 애써 기억해주시는 분들이지요.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나면, 설렘과 부담감이 있었던 자리엔 따스한 감사의 온기가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 님께, 여성의 삶, 엄마의 삶에 대한 질문은 언제나 저를 당혹하게 만듭니다. 제가 감히 그 신비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안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야다’라는 단어는 남자와 여자가 성적으로 결합하는 ‘하룻밤’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요. 무엇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내가 경험하였다는 것, 지식의 층위가 아니..

view_/책_ 2016.01.12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 (뉴스앤조이, 130724)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입니다(link).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서평] 발칙하고 괘씸한 결혼 이야기 부제가 "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이다. 발칙하다. 살짝 마음이 상한다. 나도 그런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결혼하기 전, 결혼에 관한 각종 책을 섭렵했고, 무도한 권위를 휘두르던 선배들을 보며 남자의 반성문을 가슴속에 대필했고,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뭇 여성들로 인해 충분히 분노했으니까. 거기다 자매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결혼예비학교"란 것도 이수했다. 하여, 나의 결혼 생활은 행복할 뿐만 아니라, 연인들의 교범이 될 것이며, 나의 일상은 아내의 칭찬으로 채워져야 마땅했다. 그래서 나도 "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이라고 외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