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2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서평에서 빠진 부분

서평에서 빠진 부분 "이런 동맹도 좋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나키즘이 우선이야. 그 위대한 사상 때문에 우리 같이 힘 없는 사람들도 자유를 만끽할 수 있잖아. 그러니깐 그 신발이 있든 없든, 진짜 부적은 바로 우리의 정신과 이 신조 속에 있어. '신도, 조국도, 주인도 없다!'"(57쪽) 주인공 안토니오와 더불어 '납탄동맹'이라는 아나키스트 연대를 이루던 날 나누던 대화다. 여기에서 '신발'은 전설적인 아나키스트로 스페인 공화정 시대를 이끌었던 부에나벤투라 두루티의 신발을 말한다. 안토니오의 친구 중 하나가 '두루티의 신발'을 득템하여 나중에 안토니오에게 선물한다. '두루티의 신발'은 아나키스트적 열망을 향한 어떤 승리의 의식과도 같다. 두루티는, 내 기억이 맞다면, 스페인 내전이 시작될 즈음 생을 마감..

90세 한 노인의 투신을 희망이라 부르는 까닭 (오마이뉴스, 130723)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7월★ 선정작_2013년 7월★오마이뉴스에 37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90세 한 노인의 투신을 희망이라 부르는 까닭[서평] 스페인 만화대상 수상작 ⓒ 길찾기 그가 처음부터 아나키스트가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독한 가난에 포위된 채, 폭력으로 억누르며 생존의 당위만 강조하던 아버지와 형제들, 담을 쌓아 경계를 나누며 서로를 증오하고 탐하던 이웃들 사이에서, 그는 "모름지기 사람은 인류 외에 다른 고향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욕망은 곧 절망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고향 페나블로를 떠날 결심을 한다. 그가 떠나고자 했던 것은 고향이 아니라, 온갖 야만과 폭력의 현장이었을 것이다. 이 책 은 평생 아나키스트로 살았던, 아니 그렇게 살고자 갈망했던 안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