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이달의 당선작 4

민감하고 위험한 곳에서 자라는 '사진이라는 꽃' (오마이뉴스, 130617)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6월★ 선정작_2013년 6월★오마이뉴스에 34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그대, 이제 몸통을 향해 돌진해야 할 때"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이란 얄궂은 제목을, "민감하고 위험한 곳에서 자라는 사진이라는 꽃"이란 제목으로 바꿔봅니다. 사진도 먹먹하지만, 글은 더욱 아프게 읽히고, 작가의 마음은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저를 몹시 부끄럽게 합니다. 이 책이 널리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민감하고 위험한 곳에서 자라는 '사진이라는 꽃'[서평] 노순택의 사진 에세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진이 범람하는 시대다. 좋은 사진기는 어지간한 구도만 확보되면 꽤 매력적인 사진을 보장한다. 실패한 사진도 포토샵 등으로 어느 정도 만지면 매끈한 사진으로 변모한다. 사진은 현실을 보존하는 것으로 만..

'1980년 광주', 그들의 노래를 들으라 (오마이뉴스, 130518)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5월★오마이뉴스에 30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1980년 광주', 그들의 노래를 들으라[서평]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공선옥 지음|창비|2013년 4월) 나는 1995년, 강원도 춘천 102보충대에 입대하여 신병교육대에 배치되었다. 첫날 밤, 내가 속한 내부반 조교는 대뜸 전라도 놈들은 기립하라고 소리치며 머리를 박으라고 했다. 6주 훈련 동안 우리는 수시로 기합을 받았는데, 같은 말이라도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동료들은 조금 더 모질게 당했다. 제대를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문득, 전라도 사람들은 경상도 사람들과 달리 서울말을 곧잘 쓰는 것을 발견했다. 언젠가 광주 태생의 선배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내게 '넌 아직 광주를 모른다'며 웃었다. 쓸쓸한 웃음이었..

큰일이다, 그대에게 마음을 뺏겼다 (오마이뉴스, 130423)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4월★오마이뉴스에 25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큰일이다, 그대에게 마음을 뺏겼다[서평] (43인 작가 쓰고 7인 사진가 찍다|북멘토|2013) 애달픈 사랑은 연인의 마음을 직시하여 그 심연의 상처를 한없이 어루만지다가, 곱디고운 위로의 말을 살며시 포갠다. 강정을 '그대'라고 부르는 43인의 작가와 7인의 사진가의 연서를 담았다. 책의 제목은 이다. 강정은 예로부터 평화롭고 살기 좋은 마을이었다. 제주민들은 '일강정', '이번내'(화순), '삼도원'(대정읍 신도)이라 하여, 강정을 살기 좋은 첫 번째 마을로 꼽았다. 귤나무가 자라는 예쁜 마당을 가진 집들 사이 돌담을 따라 10여분 걸어 닿는 해안엔, 1.2km에 이르는 거대한 통바위인 구럼비라 불리는 너럭바위가 펼쳐진..

찬란한 봄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물지 않는다 (오마이뉴스, 130314)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3월★오마이뉴스에 16번째로 기고한 글이며(오름), "'당장' 떠나야 할 숲, 환상에 압도되는 아이러니"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이번엔 오마이뉴스가 지어준 이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찬란한 봄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물지 않는다 [서평] 체르노빌의 봄 (엠마뉘엘 르파주 지음|맹슬기, 이하규 옮김|길찾기|2013) 인간은 '자연을 통제한다'는 오만하고도 이기적인 야욕으로 20세기를 지배하려 했다. 화학 비료의 사용, DDT와 같은 강력한 살충제를 동원하여 작물의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DDT의 대량 살포는 자연 생태계를 근원적으로 말살하기 시작하였고 인류의 생존 기반에도 차츰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