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여럿 왔다.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도 왔고, 아내가 주문했을 기저귀 박스도 왔다. 미팅 끝나고 와보니, 박스가 하나 더 있다. 아내가 주문한게 또 있나 싶었다. 박스를 열어보니 왠 모자가 하나 들어있다. 그리고 엽서 하나. 문서학교에서 만났고, 그 인연으로 캠퍼스에 초청하여 만났고, 전리대에서 다시 만났던 이에게서 온 선물이다. 여름 휴가 갈 때, 쓰고 가란다. "인연은 소중히 간직하라고 있는거래요." 촘촘히 적힌 문장 중 하나다. 아, 감동이다! 근데, '조건'이 하나 있단다. 모자 쓴 사진 하나를 페북에 올리는 것. 아, 이것 때문에 정말이지, 한참 고민했다. 퇴근하기 전, 약속은 지켜야겠다(...대신 곧 내릴거다. 그래도 되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