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수영 시인의 열렬한 독자이나, 김도언 시인의 지적도 소중히 간직하련다. "시인에 대한 평가는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때 그에 대한 최상의 예의와 존경이 되는 것이다." "오히려 나는 소유와 욕망 사이에서 일어나는 개인적 분열과 모순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그의 쇄말적 진실과 그것이 당대와 불화할 때 무기력하게 절망하는 모습이 솔직하고 멋있어 보였다. 문학이 대학과 사회의 교양으로 널리 퍼지고 있을 때, 그리고 독재정권과 투쟁하는 보루가 되었을 때, 지식인들에 의한, 지식들을 위한 문학적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 김수영은 동원하기 좋은 아이콘이었고, 그 과정에서 김수영도 원하지 않았을 거대한 권위가 만들어졌다. 김수영은 닭이나 키우면서 평생 권위에 맞서 싸운 사람인데, 그 자신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