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작_2013년 5월 ★오마이뉴스에 31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스테판 에셀, 죽음도 차마 멈추지 못한 진보의 꿈[서평] 낭만적인 레지스탕스의 마지막 책 (스테판 에셀 지음│목수정 옮김│문학동네 펴냄│2013년 4월│1만4천500원) 발터 벤야민은 진보를 '태양을 향하여 얼굴을 쳐드는 꽃들'과 '천국에서 불어오는 폭풍'에 비유한 적이 있다. 태양을 향하여 자신의 은밀한 시선을 고집하는 향일성(向日性)과 천사의 날개를 꼼짝달싹 못하게 하여 마침내 미래로 떠밀어내는 거대한 폭풍에 순응하는 일은, 진보주의자의 사명과도 관련이 있다. 그런 면에서, 자본의 폭력에 맞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하고 호소하던 '낭만적인 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은 우리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진보주의자의 전형에 가깝다. 201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