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 번 읽었던 책을, 서평 쓰기 위해 다시 읽는데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서평을 쓴다는 것은 텍스트의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일 것. 허나 거대한 슬픔에 할 말을 그만 잃어버린다. 막막함에 시선을 피하고야 만다. 그리하여 오늘은 책을 덮는다. 2.오늘 나의 위로. 김영민, "나는 즐겨 '사람만이 절망'이라고 되뇌지만, 드물게 '사람만이 희망'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마치 아우슈비츠의 로렌초처럼." 3. 도서관에 있으니, 사람들이 도서관으로 찾아온다. 다행히 도서관 맞은 편엔 비교적 저렴하고 맛있는 카페도 있고, 바로 옆에는 내가 애용하는, 맛은 덜하지만 좋은 재료를 쓰는 분식점도 있다. 뒷편에는 날씨만 좋으면 한가로이 거닐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은숲도 있다. 오전엔 오랫동안 사귀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