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30일, 교보문고에서 약속이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나는 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가 도착했을 때 나는 울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 이 책 하나씩 사요. 읽진 못하더라도 간직해요. 그렇게 두 권을 사서 한 권은 그에게 주고 한 권은 가지고 있다가 다음 날 아내에게 주었다. 도무지 읽을 자신이 없었다. 아내 역시 엄마이므로, 아내는 나보다 용감하고 강할 것이다. 아내는 너울거리는 슬픔을 또박또박 읽고 또박또박 울었다. 나는 옆에서 그 울음을 들었다. 이 슬픔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다. 단원고 아이들 "곽수인, 구태민, 권지혜, 길채원, 김건우, 김동영, 김수정, 김승태, 김승환, 김제훈, 김주아, 김혜선, 김호연, 박성호, 박정슬, 선우진, 심장영, 안주현, 안중근, 양온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