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3

공지영

나는, 공지영 작가는 이후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그 책은 다수의 문학 평론가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설사 그 책이 작가로서의 그의 '바닥'을 보여주었다고 하더라도, 이후 그의 작가적 행보는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대중과 싸우기보단 화해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대중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스스로의 상처를 드러내는 일은, 정상의 위치에 있는 작가로서 쉬운 일이 아닐게다. 그럼에도 그는 거리낌이 없었다. 자존심 따위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이후, 그의 작가적 행보는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할 거다. 이 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절대적 동력을 확보하는 전환이었다면, 는 사람에 대한 깊고 애달픈 사랑이라는 숭고한 동력을 확보하는 전환이었을 것이다. '작가 공지영'의 행보를 더욱 기대..

view_/책_ 2012.10.31

"의자놀이"를 둘러싼 의자놀이_진중권

진중권은 냉정하고 건조하게 읽을 때 교훈이 된다. "디워 논쟁" "(김규항 등과의)진보 논쟁" "부러진 화살 논쟁" "통합진보당 논쟁" 등에서 숱한 뭇매를 맞았지만, 여지껏 살아남았을 뿐더러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논객이다. 진중권이 진중권인 이유는 분명 있다. http://blog.ohmynews.com/litmus/178458 [리트머스] ‘의자놀이’를 둘러싼 의자놀이 _진중권 인용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통으로 직접 인용하느냐, 아니면 윤문이나 첨삭을 가미해 간접 인용하느냐. 문제의 부분은 실제로는 거의 통 인용이면서, 약간의 첨가와 윤문을 가해 원 자료를 가공하고 있다. 출처 표시가 뒤로 돌아간 것은 이 때문일 게다. 원저자는 기분 나쁠 수 있다. 나라도 유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

scrap_ 2012.08.29

존재하는 것에의 행복, 그 푸르른 안식을 찾아 나서다 (공지영,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대학가 책 소개, “녹음의 안식” 존재하는 것에의 행복, 그 푸르른 안식을 찾아 나서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공지영 저/김영사 간) 김진형 간사 그녀에게 있어, 남아있는 최선의 선택은 자신의 영혼이 가진 오래된 갈망, 푸르른 안식을 찾아 떠나는 일이었다. 18년 동안 유물론자로 세상과 치열하게 부딪히며 살아왔고, 허기진 갈망을 냉소적인 언어로 풀어내었던 그녀. 몹시 피곤하여 지친, 회색 도시의 일상에서 그녀는 가끔씩 죽음에의 충동을 가졌다고 한다. 지옥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렇게 길을 잃었다고 한다. 80년대의 암울한 상처들은 그녀의 성공을 가능케 했던 문학적 모티브가 되었고, 또 그로 인해 눈부신 성공을 거둔 의식 있는 소설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만 그녀의 가슴은 너무나 지쳐있었고 공허했다. ..

기고_/대학가_ 200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