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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올해의 책_기독교

"2014, 올해의 책_기독교" 선정의 변 기독교의 한 매체로부터 "2014 올해의 책" 선정을 의뢰받아 작성한 원고입니다. '올해의 책'을 두 권 선정하고, 각 분야별 추천 도서를 2권씩 추천하도록 요청 받았습니다. ★ 그 매체는 부문병 후보 목록을 주었는데, 일부 분야는 후보에 없는 책을 선정했습니다(예를 들면, 기독교 문학 분야에선 ≪플래너리 오코너≫를 선정했지요). ★ 출판사 균형을 요청받았지만, 저로선 출판사 안배를 고려하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므로... 출판사 균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결국 제 추천 목록에는 출판사 편중이 무지 심합니다. 저의 편향성이 반영되었으므로 어쩔 수 없겠지요). ★ 물론, 제가 읽거나, 최소한 만져 본 책으로만 선정했으므로, 제가 접하지 못한 ..

view_/책_ 2014.12.19

내가 김연수를 좋아하는 이유

그의 최고의 책, 이란 수사는 함부로 쓰는 게 아니다. 최근 어떤 책을 블로그에 추천했는데 그 책의 출판사 카피가 그랬다. "그의 최고의 책". 충분히 좋은 책인 것은 분명하나 정말 그런가, 의문이다. 그의 대표작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면서 새로운 책에 그 수사를 붙인 것은 자신감인가, 무모함인가. 그 어느 쪽이라 할지라도 경솔하다는 생각이다. 그 다급한 마음이야 왜 모를까 마는. 어떤 작가의 최신작이 언제나(또는 대부분)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때, 그것은 그에 대한 최고의 찬사일 것이다. 내겐 '소설가 김연수'가 그렇다. 그의 대표작은 아직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기대한다. 그래서 이번 "복상"엔 '그의 최고의 책'이란 카피가 붙은 어떤 책을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김연수의 소설집을 소개했다. 수년 간..

view_/책_ 2014.02.15

Y에게 추천하는 2014년 2월 첫째 주 신간

Y에게, 언젠가 말했지만, 난 편집자보단 독자로서의 욕망이 훨씬 큰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10여 년 일한 출판사에서 나올 때, 다시는 출판사에서 일하지 않기를 각오했었지. 결국, 일년도 되기 전에 밥벌이의 당위에 굴복했지만 말야.(ㅠㅠ) 대신, 다시 책을 만들면서, 그 욕망의 순전함을 다짐하고 있어. 욕망의 순전함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좋은 책에 대한 갈망이 사유의 욕망이 아니라, 삶의 욕망이길 바라는 거지. 그럴 때, 많은 책에 대한 탐심을, 좋은 책에 대한 순정 아래 굴복시킬 수 있다고 믿어. 다음은 2월 첫째 주(1/27-2/7), 너에게 추천하는 책들. 와, 이 책이 번역되었네! '책에 관한 책'으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라 하겠다. 200마리가 넘는 '고아 코끼리의 엄마' 데임 대프니 셀드..

view_/책_ 2014.02.11

Y에게 추천하는 2014년 1월 4주차 신간

Y에게, 언제나 빈틈없이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을 때, 무언가를 끊임없이 결정해야 하고 이루어야 하는 순간이 나의 계절들을 채우고 있을 때, 난 고달프고 무엇보다 외롭다. 그때 나를 구원하는 것이 한 권의 책이었으면 해. 아마 설날 전 주라 눈치 빠른 출판사들은 좋은 신간들을 숨겨 놓고 숨을 고르고 있을 거야. 그럼에도 빛나는 책들이 있으니, 눈치가 없거나 자신감이 넘치거나. 1월 넷째 주, 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야. (ps. 이미지를 클릭하면 알라딘으로 간다네. 난 너무 친절해...) "리추얼이란 하루를 마치 종교적 의례처럼 여기는 엄격한 태도이자, 일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유용한 도구,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복적 행위를 의미한다.” 지난 400년간 161명의 예술가, 건축가, 과학자 등의..

view_/책_ 2014.01.27

Y에게 추천하는 2014년 1월 3주차 신간

Y에게, 좋은 책에 대한 확신은 많이 무너졌지만 좋아하는 책에 대한 마음은 점점 또렷해지길 원해. 편향성이 도드라지지 않는 어떤 목록엔 별다른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 중요한 건, 너의 목록이어야 한다는 거지. 네가 하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옳다고 여기는 것, 분노하는 것이 노골적으로 담긴, 그래서 그 목록을 보면 네가 보여야 하는 거지. 1월 셋째 주, 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야. 옳은 문장만큼 난해한 것이 없지. 이 책이 그래. 어렵고 고달픈, ‘활’이 되는 ‘말’의 향연. 아직도 정기구독 안하고 있다고? 나쁜 놈. 2008년 첫판에서 2014년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 속 낱말을 충실하게 반영했다고 하네. 출판계에 있다보면 보리에 대한 온갖 뒷담화(?)를 전해 듣..

view_/책_ 2014.01.18

5년 뒤에도 당신, 아름다울 거죠?

5년 뒤에도 당신, 아름다울 거죠?≪할람 포≫(Hallam Foe, 2007) 오프닝에 등장하는 일러스트 에니메이션, 둥지 속 작은새는 주인공 할람 포의 메타포일 것이다. 엄마는 연약한 자신을 버리고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는 믿을 수 없는 추문과 “네 엄마와 자는 기분은 어때?(Does it feel like you’re fucking Mummy?)”라고 비아냥거리는 새엄마 사이에서, 할람은 그만 길을 잃는다. 그리고 결국, 죽이고만 싶었던 새엄마를 욕망하는 소년은 도시로 떠난다. 회색빛깔 에딘버러는 할람의 쓸쓸함과 닮았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할람은 엄마와 닮은 한 여인을 쫓고, 마침내 사랑하기 시작한다. 다만 그 사랑은 그의 둥지 안에서 관음적 시선으로만 표출될 뿐이다. 소년의 페티시즘은 아슬한 곡..

view_/영화_ 2014.01.16

레어아이템, 김연수欄

손바닥만한 작은책이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책 ≪김연수欄(란)≫. ≪원더보이≫ 사은품으로 받았던 것 같다. ≪원더보이≫보다 이 책을 먼저 읽던 기억이!그의 블로그에 썼던 독서일기를 모은 것인데, 비매품으로만 발매되었던 '레어'아이템. 이 책을 왜 좋아하냐면 이런 문장들 때문에. 김연수를 왜 좋아하냐면 이런 문장들 때문에. "추리소설의 합리성은 탐정의 합리성이며 정신치료의 합리성은 의사의 합리성일 뿐이다. 합리성과 진실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진실은 가끔 모두에게 드러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진실의 대부분은 모두의 진실이 아니라 누군가의 진실일 확률이 더 많다. 왜냐하면 우리는 합리성과 진실을 착각하니까."(27쪽) "진실이란, 인간은 불완전하다는 것. 그러므로 인간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에 그가 하고 싶..

view_/책_ 2014.01.14

우리도 그들처럼, 들국화로 필래

우리도 그들처럼, 들국화로 필래≪들국화≫(2013) 쇠퇴의 조짐이 보이나, 그들은 세월을 넘어 여전한 ‘들국화'였다. "또 다시 들국화로 필래"()라는 노랫말에 가슴은 요동쳤다. 조동진과 김민기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와 는 전인권의 목소리를 만나 그 애달픔을 후드득후드득 떨친다. 두번째 시디는 그들을 향한 우리의 오랜 환호를 각성시킨다. 전인권이란 독보적 보컬에 대한 추억은 최성원과 주찬권의 목소리와 어울리며 한걸음 더 전진한다. 최성원의 솔로곡들은 우정의 증표로 들국화의 노래로 새겨져 있다. 시디에만 실린 는 그들을 추종했던 우리에 대한 속깊은 배려겠다. 고이 간직하련다. 그리하여, 우리도 그들처럼 들국화로 다시, 언제나, 어디서나 피어날 것이다.

view_/음악_ 2014.01.12

Y에게 추천하는 2014년 1월 둘째 주 신간

Y에게, 움베르트 에코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어. "사실 문학 작품들은 단지 절반만 비물질적입니다."라고. 무슨 말이냐고? 문학은, 그리고 모든 책의 가치는 절반의 사유와 절반의 물질성에 달려있다는 것이지. 책이라는 물성은 사유를 담는 그릇이기도 하고, 그 사유를 간직하게 되는 추억이 되기도 해. 에코는 이렇게도 부연해. "물론 나는 종이책의 접힌 모서리나 주름진 자국까지 기억하지요." 그래서 나도 (짐짓 에코의 흉내를 내며) 늘 이렇게 말하지. 책을 머리로만 읽지 말고 몸으로 읽으라고. 몸으로 익힌 것은 평생 기억한다고. 그래서 줄도 긋고, 모서리도 접고, 소리 내어 읽고, 읽어주고, 옮겨 쓰고, 그렇게 살라고. 몸에다가 그 사유를 담으라는 거지. 그리하여 책은 모름지기 누군가의 사연이 되어야 한..

view_/책_ 2014.01.11

2013년 나의 책 나의 저자

2013년 나의 책 나의 저자 내가 읽은 것은 빙산의 일각이며 그 편향성은 지극한 까닭에 선정 기준은 대단히 불공정하다. 나날이 '좋은 책'에 대한 확신은 무너지고 있기에 더욱 신뢰할 것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나의 책'들을 헤아려 본다. 그 텍스트의 자리에 나의 삶이 있었고 아직 이루지 못한 나의 사유가 있었으므로, 진심을 담아 최선의 찬사를 보낸다. 나의 책들에게. (2012년 1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출간된 책 중 인문사회, 문학 분야는 각 10권씩의 책을, 기독교 분야는 7권의 책을 뽑았습니다. 출간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요약 인문사회 분야 10권의 책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그대, 강정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그을린 예술 사랑은 왜 아픈가 거대한 사기극 ..

view_/책_ 201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