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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에게 추천하는 2014년 1월 둘째 주 신간

Soli_ 2014. 1. 11. 13:18

Y에게, 


움베르트 에코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어. "사실 문학 작품들은 단지 절반만 비물질적입니다."라고. 무슨 말이냐고? 문학은, 그리고 모든 책의 가치는 절반의 사유와 절반의 물질성에 달려있다는 것이지. 책이라는 물성은 사유를 담는 그릇이기도 하고, 그 사유를 간직하게 되는 추억이 되기도 해. 에코는 이렇게도 부연해. "물론 나는 종이책의 접힌 모서리나 주름진 자국까지 기억하지요." 그래서 나도 (짐짓 에코의 흉내를 내며) 늘 이렇게 말하지. 책을 머리로만 읽지 말고 몸으로 읽으라고. 몸으로 익힌 것은 평생 기억한다고. 그래서 줄도 긋고, 모서리도 접고, 소리 내어 읽고, 읽어주고, 옮겨 쓰고, 그렇게 살라고. 몸에다가 그 사유를 담으라는 거지. 그리하여 책은 모름지기 누군가의 사연이 되어야 한다고, 명심해. 






다음은 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

실은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이기도 해.

 





난 '로쟈'의 책이면 무조건 찜한다. 거기다 러시아 문학이라니, 그의 전공이잖아!



 

 

내가 얘기했던가? 영화평론가 심영섭의 열렬한 팬이라고? 그는 영화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읽어내지. 심리학자를 품고 있는 영화평론가라고나 할까. 아무튼 간만에 만나는 그의 신작.





김진경 선생의 고양이 신화도 좋아하지만, 김재홍 화백의 그림도 월등하다고!   




진중권을 좋아하게 된 게 이 책 때문이었는데, 벌써 20주년이라네. 세월이 흘러도 그는 변함없으니.




프레데릭 제임슨의 책이 동시에 두 권씩이나... 
이건 창비의 음모라고. 왜 음모냐고? 그를 읽어보면 알게 될거야.




박영선 설교 선집 3부작 마지막 책. 그는 나의 아슬했던 청춘의 고향이고 추억같은 존재야. 
근데 글쎄, 그 굳건함이 그대로 담겨 있더라고.




각설하고, 시인의 산문은 모름지기 이런 거라고.




알지? 피터 싱어의 책은 함부로 읽으면 안 되는 거?

 


그리고 이 주간의 책은...

 




상담가 투르니에보단, 사람을 열렬히 사랑했던 투르니에로 기억해. 
어쩌면 그 열렬한 사랑이, 그를 전문 상담의로 살지는 못하게 했을지도 몰라. 
그런 까닭에 난 그의 처방보단, 그가 파헤치는 마음의 정체에 관심이 있어. 이 책도 마찬가지고. 
그의 최고 역작이란 출판사의 수식어엔 '글쎄'라는 의문을 살짝 붙일까 해 (물론 내가 거기 편집자였다면...). 
그럼에도 이 주간의 책으로 꼽는 것엔 전혀 이견이 없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