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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에게 추천하는 2014년 1월 4주차 신간

Soli_ 2014. 1. 27. 00:10

Y에게, 


언제나 빈틈없이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을 때, 무언가를 끊임없이 결정해야 하고 이루어야 하는 순간이 나의 계절들을 채우고 있을 때, 난 고달프고 무엇보다 외롭다. 그때 나를 구원하는 것이 한 권의 책이었으면 해. 







아마 설날 전 주라 눈치 빠른 출판사들은 좋은 신간들을 숨겨 놓고 숨을 고르고 있을 거야. 

그럼에도 빛나는 책들이 있으니, 눈치가 없거나 자신감이 넘치거나. 

1월 넷째 주, 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야. 


(ps. 이미지를 클릭하면 알라딘으로 간다네. 난 너무 친절해...)


 


 



"리추얼이란 하루를 마치 종교적 의례처럼 여기는 엄격한 태도이자, 

일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유용한 도구,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반복적 행위를 의미한다.” 

지난 400년간 161명의 예술가, 건축가, 과학자 등의 리추얼을 소개한다. 

멋진 책이다. 작년 4월에 출간된 책인데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만들고 싶었고, 

어디서 가져갔나 궁금했단다. 이 책을 슬쩍 자기계발서로 엮는 것은 유감이지만.   






“고병권이 만난 사람들은 섣부른 꿈이나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꼽는다. 

'고병권'이라서, 섣부른 꿈이나 희망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서. 

'살아야겠다'와 '살아가겠다'의 차이. 무엇보다 제목이 참 좋다.   






1104쪽. 여러 모로 ‘대작'이다. 

미국의 실패한 전쟁 '베트남전'의 미스테리를 집요하게 파헤친 뉴저널리즘의 전범이라 하겠다. 

1964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니 상당히 늦게 번역되었다. 40년 만이다. 

이 놀라운 작품을 한국어로 만날 수 있다니. (글항아리, 멋져요.) 



그리고 이 주간의 책은...





 

편혜영은 <서쪽 숲에 갔다>에서 결코 풀리지 않는 비밀의 암전을 담담히 말하였는데, 

그 깊은 속내를 <밤이 지나간다>라는 소설집을 읽으면서 비로소 짐작할 수 있었단다. 

예를 들면, 소설집 중 <가장 처음의 일>이라는 단편에 나오는 이런 문장에서. 


"그에게 그간의 인생은 차창 속 사내처럼 고립되고 정지되고 어둠에 잠겼으며 
책임과 의무 아래 놓인 것이었다. 그러나 말랑말랑한 살을 만지면서, 
살갗 밑의 푸른 혈관과 끊임없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온기 어린 피와 
그 모두를 단단하게 지탱하는 뼈를 더듬다보니, 이렇게 따뜻하고 단단하고 부드러우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182쪽)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가’ 편혜영을 열렬히 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