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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북커스 추천 '2015 올해의 책'

호모북커스 송년모임에서 추천한 '2015 올해의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창비 펴냄┃15년 1월 감히 헤아릴 수 없다고 할지라도 단호히 기억해야 하는 슬픔에 관한 책. “천천히 차오르는 슬픔이 아니라 습격하듯 찾아오는 통증”(김애란)에 관한 기록. “그토록 큰 슬픔과 고통의 터널을 지나는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 그런데 한 유가족의 말. ‘그냥 옆에 있는 거지. 뭔가를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등 두드려드리고 같이 밥 먹고 옆에서 자고 또 담배 같이 피우고 그렇게.’ 슬픔의 무게가 두려워 망설였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졌다.”(264쪽) “레비나스가 말했던가. ‘타인이 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 그를 위해서 내..

view_/책_ 2015.12.20

CTK '2015 올해의 책' & 《폭력 국가》 추천의 글

CTK '2015 올해의 책'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CTK) 올해의 책 선정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제가 추천한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폭력 국가》(게리 하우겐,빅터 부트로스 지음/최요한 옮김/옐로브릭 펴냄/15년 1월)《샴고로드의 재판》(엘리 위젤 지음/하진호, 박옥 옮김/포이에마 펴냄/14년 12월)《데칼로그》(김용규 지음/하진호, 박옥 옮김/포이에마 펴냄/15년 9월)《기독교 공동체의 성서적 기원과 실천적 대안》(차정식 지음/짓다 펴냄/15년 9월)《곁으로》(김응교 지음/새물결플러스 펴냄/15년 8월)《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로완 윌리엄스 지음/김기철 옮김/복있는사람 펴냄/15년 6월)《헤아려 본 세월》(김민웅 외 지음/포이에마 펴냄/15년 4월)《나는 내 숨을 쉰다》(홍순관 지음/꽃자리 펴..

view_/책_ 2015.12.20

<늑대아이>부터 <나를 찾아줘>까지 "왓챠" 100자평

2015/8/21 늑대아이 Wolf Children, 2012감독 호소다 마모루 ★★★★★ 볼 때마다 새삼스런 감동. 그것은 세월에 대한 경이, 운명과 선택에 대한 용기, 사랑에 대한 숙고. 2015/8/1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감독 데이빗 핀처⎟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 나의 시간과 너의 시간이 교차할 때, 우리 사랑의 정동이 솟구치며 시간은 수열적 질서를 거스른다. 그다음, 그 사랑을 쟁취하는 것은 오로지 영원이란 형이상학의 차원에서다. 2015/8/17 자전거 탄 소년 The Kid With A Bike, 2011감독 다르덴 형제⎟출연 세살 드 프랑스, 토마 도레 ★★★★☆ 지독한 배반과 엄연한 ..

view_/영화_ 2015.08.24

프러포즈

A 선생님께, 책의 ‘꼴'을 생각할 때마다 회의懷疑합니다. 책은 무고한 나무들의 숱한 희생을 담보로 탄생하는 물질인 까닭에, 어제 스치듯 말씀하신 것처럼, 과연 이 책이 탄생의 당위를 획득할 수 있을지 묻습니다. 그 당위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 혹은 던지는 질문들에 관한 것입니다. 물질이 사유로 조탁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선생님을 저의 저자로 청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여정에 깃든 수많은 질문이 다른 이의 텍스트를 빌어 인용될 때, 전 정색하며 묻고 싶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라고. 오직 당신의 텍스트로 읽고 싶습니다, 라고. 수많은 질문들이 하나의 생각으로 발현되는 지점에서, 선생님은 지금 무엇을 열망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그 질문을 사수..

view_/책_ 2015.07.16

"가냘픈 희망"에 대하여(존 버거)

"죽은 이들이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건 여러분도 나만큼 잘 알고 계십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면 망자들은 어떻게든 우리를 도와주려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하죠. 그렇지 않은가요? 그런데 죽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이제 정치적인 행위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그저 전통적이고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행위였죠. 그러던 것이, 이윤을 내지 못하는 것이면 전부 '퇴물' 취급을 하는 세계 경제질서에 저항하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세계 곳곳, 너무나 다른 여러 역사 속의 망자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냘픈 희망이지요. 하지만 살찐 희망은 헛소리입니다. 그러니 이 가느다란 희망을 간직해 나갑시다...

view_/책_ 2015.04.20

행방불명으로 인해 시작된 순례와 모험의 서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2001 오늘의 예지원 상영작, . 미야자키 하야오의 2001년 작품. 유바바는 타자의 이름을 빼앗아 그들을 지배하는 거대한 권력이자 시스템이라면그 반대편의 소박하고 진실된 삶의 자리엔 유바바의 도플갱어인 제니바가 있다. 유바바의 아들인 비대한 아기는 탐욕과 욕망의 유비로서 적당하다. 하쿠는 유바바의 하수이면서도 치히로를 연민하는 자기모순적 존재다. 그렇다면 치히로는 하쿠와 연대하되 오히려 그를 아우르는 순정의 소녀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끝내 잊지 않고 지켜 내는 순례이자, 돼지로 몰락한 부모를 구해 내는 모험 이야기가 이다. 나를 사로잡았듯이 예지와 예지의 친구들에게도 그..

view_/영화_ 2015.03.12

시대의 우울에 맞선 간절한 응원과 연대

시대의 우울에 맞선 간절한 응원과 연대 내일을 위한 시간 Two Days One Night, 2014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파브리지오 롱기온 동료를 선택하면 1000유로의 보너스를 잃는다. 그 동료는 휴직 중이며 우울증을 앓고 있다. 동료의 복직을 앞두고 사장은 그들에게 묻는다. 동료를 해고하는 데 동의하면 보너스를 주겠지만 동료가 복직하면 보너스는 없다. 작업반장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는 정황으로 인해, 14:2란 압도적인 수치로 보너스를 선택했던 첫 번째 투표는 무효가 되고 재투표가 성사된다. 그녀가 복직하는 월요일 아침의 비밀투표를 앞두고 이제 그녀가 동료들 설득하기 위한 1박2일(Two Days One Night)의 여정이 시작된다. "멜랑꼴리 환자는 상실감으로..

view_/영화_ 2015.02.03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대림미술관, 2015.1.24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어요.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이유로 먼저 들여보내 주더군요.^^ 매카트니 가족들의 일상, 비틀즈 멤버들을 비롯해 짐 모리슨, 지미 헨드릭스 등 여러 아티스트 사진들, 린다의 사회 참여적 사진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틀즈를 좋아하는 제겐 대부분 익숙한 사진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감흥은 새로웠어요. 린다의 사진 속에서 폴은 가장 행복한 모습이더군요. 다녀와서 비틀즈의 여러 책들을 꺼내 놓고 다시 봤네요. 예지는 재밌었다고, 예서는 심심했다고 해요.ㅋ

view_/etc_ 2015.01.26

인사이드 르윈, 방랑의 세월을 딛고 다시 귀향한 율리시스처럼

방랑의 세월을 딛고 다시 귀향한 율리시스처럼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감독|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서늘한 우수가 깃든 겨울의 거리를 전전하는 르윈의 노래가, 모두가 잠든 밤을 서성이는 내게 깊고 굳건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잠 못 이루는 수백 가지의 이유를 위무하는 코엔 형제의 영화는 이번에도 신비롭다. 친구를 잃은 빈자리는 얼마나 고단했을까. 사랑을 앓되 찌질한 고백으로만 말을 건넬 줄 아는 한 사내의 애수는 얼마나 아득한 것이었을까. 서글퍼 울 것 같았던 그 자리에서 코엔 형제의 서사는 삶의 임계점을 거스른다. 끈질기게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의 서사는, 모든 것을 포기할 것만 같았던 바로 그즈음에서 변주된다...

view_/영화_ 2015.01.26

2014년 나의 책 나의 저자

2014년 나의 책 나의 저자 나의 책들의 자리에, 내 오랜 고독이 있었을 것이다. 고립과 연대의 사이에서 길을 잠시 잃었지만, 굳건한 텍스트들 덕분에 마음이 놓인다. 앞으론 좀더 느리게 읽어야겠다고 다독인다. 그리하여 읽는 만큼 전진하자고 다짐한다. 나의 책들과 나의 저자들에게 최선의 찬사를 보내며. 요약 인문/사회/예술 부문 10권의 책 살아가겠다모멸감그의 슬픔과 기쁨복음의 기쁨여기, 아티스트가 있다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뉴스의 시대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정희진처럼 읽기변증법의 낮잠 문학 부문 10권의 책 불안의 서소년이 온다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고백의 형식들어둠 속의 시끝나지 않은 대화여자 없는 남자들눈 먼 자들의 국가정확한 사랑의 실험플래너리 오코너 나의 저자 신형철윤태영 1. 2014..

view_/책_ 201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