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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르윈, 방랑의 세월을 딛고 다시 귀향한 율리시스처럼

Soli_ 2015. 1. 26. 23:04

방랑의 세월을 딛고 다시 귀향한 율리시스처럼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감독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서늘한 우수가 깃든 겨울의 거리를 전전하는 르윈의 노래가, 


모두가 잠든 밤을 서성이는 내게 깊고 굳건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잠 못 이루는 수백 가지의 이유를 위무하는 코엔 형제의 영화는 이번에도 신비롭다. 


친구를 잃은 빈자리는 얼마나 고단했을까. 


사랑을 앓되 찌질한 고백으로만 말을 건넬 줄 아는 한 사내의 애수는 얼마나 아득한 것이었을까. 


서글퍼 울 것 같았던 그 자리에서 코엔 형제의 서사는 삶의 임계점을 거스른다. 


끈질기게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의 서사는,

모든 것을 포기할 것만 같았던 바로 그즈음에서 변주된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긴 여정을 거슬러 다시 돌아온 고양이의 이름이 율리시스였다는 것.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방랑의 세월을 딛고 다시 귀향한 율리시스처럼, 


오늘의 '르윈'들에게 보내는 코엔 형제의 간절한 응원이 여기에 있다


만약, 이 영화를 음악영화로 부를 수 있다면, 


내가 본 영화 중 최고의 음악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201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