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 113

예지의 다섯 번째 생일

아내는 온 몸이 아픕니다. 한의원에 갔더니, 혹시 아이 출산한 달이냐고 묻습니다. 엄마의 몸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출산의 고통을, 그 몸은 평생 기억하고 되새깁니다.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그리고 평생 가장 큰 고통으로 기억할 그 '순간'을 엄마의 마음은 소중히 간직합니다. 아내는, 아픈 몸으로 밤늦도록 예지에게 해줄 여러 먹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예지를 참으로 힘들게 낳았습니다. 혈소판 수치가 낮았던 아내는, 이틀 간의 진통 끝에 예지를 낳았고, 낳자마자 정신을 잃었습니다. 한 시간 뒤에 간신히 깨어난 아내는 새벽까지 수혈을 받았습니다. 태명은 "지음"이었고, 이름은 "예지"로 지었습니다. 무지개 '예', 이르다 '지'. 예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언제나 되새기게 하는 아이이고, 오랜 힘..

霓至園_/rainbow_ 2012.04.24

김진형의 서재는 "예지가 살아갈 세상"이다 (대학가, 100621)

대학가 2010년 7-8월호 인터뷰 김진형의 서재는 "예지가 살아갈 세상"이다 김진형에게 서재는? 저에게 책은, 저의 꿈이 자라가는 터, 또는 길 같은 것이죠. 가난했던 십대엔 힘들 때 숨어버리는 도피처이기도 했고, 성공을 꿈꾸며 책을 무섭게 읽기도 하였고, 예수님을 영접했던 스무 살 무렵부턴, 저에게 주어진 부르심을 고민하며 책을 읽었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슴에 무엇을 품고 살아야 하는가?”, “내 존재를 걸고 지켜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하던 긴 여정, 저에게 책 읽기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 서른 무렵, 큰 좌절에 빠졌을 때가 있었어요. 사람에 대한 회의, 오랫동안 꿈꿔왔던 계획의 좌절, 세상에 대한 깊은 절망 등. 참 힘겨웠던 시절, 잠시 책..

기고_/대학가_ 2010.06.21

돌잔치 사례

돌잔치 사례 '무지개 아이' 예지의 첫 생일 잔치에 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또 함께하진 못했지만 마음으로 축복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돌잔치 전날에 39.5도까지 오른 예지의 뜨겁던 호흡에 노심초사하며, 돌잔치를 준비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돌잔치를 하던 내내, 뜨겁던 체온을 힘겨워하면서도 엄마, 아빠를 넉넉히 섬겨준 예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예지는 온 몸에 붉은 열꽃을 피우고, 입안은 잔뜩 허물이져 자고 있습니다. 돌잔치는 예지를 축복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이 작은 아이가 우리들을 섬겨주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예지에게 속삭여봅니다. 아빠는 돌잔치에 게을렀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아내가 준비했습니다. 예쁜 사진 보드판, 장식..

霓至園_/rainbow_ 2008.04.19

신비

신비 신현기 간사님께 보낸 메일 중에서- 간만에 아내 생일에 외식하러 나간 멋진 레스토랑에서 예지가 냄새가 진동하는 똥을 싸서 신나게 울어대도, 밤 늦도록 자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도, 예지 덕분에 한달 용돈이 40% 삭감되어도 그래도 이젠, 예지 없는 제 삶은 상상이 안됩니다. 가족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신현기 간사님으로부터 받은 메일 중에서- 참 이상하지! 아기가 뭐라고 어느날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와서는 온통 삶의 중심을 자기 중심으로 바꾸어버리니 말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서 한번 씨익 웃는 것으로, 으앙 울어버리는 것으로, 어디서나 예고없이 싸버리는 것으로 관계를 온통 독식해 버리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아. 늘 하나의 권력이라도 더 쥐어보려고 아둥바둥하는 세상에서 아가의 순전한 ..

霓至園_/rainbow_ 200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