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 120

우리는 변명의 여지없이 충분히 부유하므로 (CTK, 130110)

★관련 포스팅 CTK 2012년 12월호_"무엇보다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서평)CTK 2009년 9월호_"인생의 멘토가 필요할 때"(인터뷰)CTK 2008년 7월호_"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서평)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CTK) 2013년 2월호 우리는 변명의 여지없이 충분히 부유하므로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소서 (크레이그 블롬버그 지음|박규태 옮김|IVP|2012) 영국 IVP의 NSBT(New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시리즈 중 첫 번째로 한국에 선보이는 책이다. 이 시리즈는 성경신학의 토대 위에서 철저한 학문적 탐구를 통해 성경의 다양한 관심을 여러 흥미로운 주제들로 풀어낸 수작들로 채워져 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해에 출간된, 같은 주제의, 한국..

기고_/CTK_ 2013.01.28

아버지의 자리, 그곳에 내가 있었다 (오마이뉴스, 130118)

★오마이뉴스에 세 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아버지의 자리, 그곳에 내가 있었다 「남자의 자리」(아니 에르고 지음│임호경 옮김│열린책들│2012년) 서평 기억이라는 것 는 소설일까? 작가 ‘아니 에르노’는 아버지의 존재를 추적하면서, ‘소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작가는 ‘추억을 사적으로 꾸미는 일도, 자신의 행복에 들떠 아버지의 삶을 비웃는 일도 없이’ 담담한 시선과 간결한 문장으로 아버지의 존재를 기억하길 원한다(이상 20-21면).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어떤 조건의 모든 지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47면). 그녀에겐 오직 아버지의 존재, 아버지의 자리, 있는 그대로의 실존을 구현해내는..

오마이뉴스 첫 포스팅

새벽에 잠이 깨어 전날 밤 보았던 영화 의 감상평을 썼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나서 "오마이뉴스"와 "뉴스앤조이"에 기자회원으로 등록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얼마 전 "복음과상황"에 쓴 글과 함께요. 그랬더니 오전에 글들이 메인에 떴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첫 포스팅이 메인에, 그것도 두 개의 글 모두가 올랐으니까요. 덕분에 페이스북 친구가 여럿 늘었습니다.(^^) 오후 늦게, 오마이뉴스 편집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마운 건 저였는데, 첫 포스팅 고맙다고 하시면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시더군요(아. 세심한 오마이뉴스.). 아무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오후엔 뉴스앤조이에도 글이 올라갔답니다.) ps. 오마이뉴스는 원고료도 주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는 이들을 위한, 장발장의 위로 (오마이뉴스, 130104)

1. 제목의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는 리 호이나키의 책 의 제목을 차용한 것입니다.2. 오마이뉴스와 뉴스앤조이에는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는 이들을 위한, 장발장의 위로 _영화 을 보다 정의는 승리하는가? 법이 기껏 ‘가진 자’들의 것들을 수호하는 것에 머무를 때, 그것을 정의라고 할 수 있는가? 법의 집행자이자 수호자였던 자베르가 그 확신을 잃었을 때, 그는 결국 흐르는 강물 위에 자신을 던졌다. 그렇다면 정의는 승리하였는가? ‘1832년 파리’의 시민혁명군은 정작 시민에게조차 외면 받고 쓸쓸히, 그리고 처참한 실패에 좌절한다. 정의의 수호자였던 장발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을 평생 온몸으로 감당했지만, 한 수도..

그르니에의 ‘섬’처럼 존재하는 기독 출판을 희망함 (복음과상황, 121207)

오마이뉴스에는 "기독교 출판에는 왜 '창비'가 없을까?"란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복음과상황 2013년 1월호(2012.12.7.) _ 2013 한국 기독출판에 바란다 그르니에의 ‘섬’처럼 존재하는 기독 출판을 희망함 경기는 불황, 출판은 몰락의 조짐 최근 온라인 서점들이 내건 ‘추천 도서’들이 광고비를 받고 선정되고 있음을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사로 적발되었고, 이 사실이 주요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었다. 출판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이 보도가 난감할 것이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오래된 관행인데다가, 어쩌면 ‘우리’도 돈을 지불하고 어떻게든 추천 도서에 선정되려고 시도했던 ‘공범’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서점 중 연간 매출 300억을 올리던 업계 5위권의 대교 리브로가 최근 폐업을 결..

무엇보다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송강호,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CTK 2012년 12월호 "무엇보다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 _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송강호, IVP, 2012) 김진형(‘예지원’을 꿈꾸는 출판기획자) 이 책은 강정마을을 위한 책이 아니라, 평화 담론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평화에 이르는 길, 그 길을 걸었던 한 사내에 대한 이야기다. ‘회심’이라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근본적 태생에서 출발하되, 그것에 진지한 질문을 던졌던 송강호의 이야기다. “진리는 오랜 숙고와 성찰을 통해 이를 수 있지만, 진리에 대한 신실함은 가장 단순하고도 간결한 실천으로 담보된다.” 진리는 무엇으로 세상에 귀결되는가? 진리는 우리에게 정의를 요구하고, 정의는 모든 불의와 폭력 너머 평화를 꿈꾼다. 그것은 오랜 예언자들의 꿈이었다고, “삼천 년의 꿈”이었다고 송강호는 말..

기고_/CTK_ 2012.12.13

지금껏, 나와 우리의 빈들에 '소리'가 필요했듯이

소리지(200호) 지금껏, 나와 우리의 빈들에 '소리'가 필요했듯이 IVP 김진형 간사|영업마케팅부 부장 ‘진리’에서 ‘기적’까지의 거리. 난 그 사이에 엄연한 ‘비약’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진리는 정의를 담보로 굳건히 존재하고 전진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에겐 지난한 ‘일상’이 있을 것이다. 정의를 움켜쥐고 진리를 지켜내려 발버둥치지만, 승리에 다다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가 이루어지고, 진리가 승리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처럼 보인다.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게다. 소란스런 세상에서, 고된 하루를 버겁게 살아내는 이들에게, 기다림이란 참 힘든 일이다. 그래서 난, 가끔 우리 삶에도 ‘기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비약’과 ‘일상’의 차..

기고_/etc_ 2012.01.10

김진형의 서재는 "예지가 살아갈 세상"이다 (대학가, 100621)

대학가 2010년 7-8월호 인터뷰 김진형의 서재는 "예지가 살아갈 세상"이다 김진형에게 서재는? 저에게 책은, 저의 꿈이 자라가는 터, 또는 길 같은 것이죠. 가난했던 십대엔 힘들 때 숨어버리는 도피처이기도 했고, 성공을 꿈꾸며 책을 무섭게 읽기도 하였고, 예수님을 영접했던 스무 살 무렵부턴, 저에게 주어진 부르심을 고민하며 책을 읽었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슴에 무엇을 품고 살아야 하는가?”, “내 존재를 걸고 지켜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하던 긴 여정, 저에게 책 읽기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 서른 무렵, 큰 좌절에 빠졌을 때가 있었어요. 사람에 대한 회의, 오랫동안 꿈꿔왔던 계획의 좌절, 세상에 대한 깊은 절망 등. 참 힘겨웠던 시절, 잠시 책..

기고_/대학가_ 2010.06.21

망각, 망실, 혹은 망명을 향한 무의식적 매혹 혹은 근원적 갈망

아마 "여행"과 관련된 서평을 써달라고 요청이 왔을 것입니다. 고민 없이 김연수와 제임스 휴스턴을 골랐습니다. 두 작가 모두 제가 흠모하는 이들이었죠. 그래서 글도 즐겁게 썼습니다. 다만, 원고를 받은 편집인이 제목이 좀 난해하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읽어보니, 내용도 좀 그렇네요. 보통, 마음이 많이 들어간 글이 종종 일반 독자들에겐 난해하게 읽힙니다.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한 글인 까닭이죠. 아무튼, 글을 썼던 당시엔 도통 바빠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유로운데 도리어 밥벌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쉬이 떠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봅니다. 느닷없이, 여행을 떠나고픈 간절함에 잠못 이루는 새벽입니다. 2013/01/17 04:33 소리(2009년 12월호) ..

기고_/대학가_ 2009.11.16

[CTK] 인생의 멘토가 필요할 때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인터뷰(with 안혜원 기자) 김진형 (IVP 문서사역부) Q-1. 위의 책들이 생각만큼 많이 팔렸는지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북어워드 수상한 IVP의 책들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톰 라이트),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브라이언 맥클라렌), 비유로 말하다(유진 피터슨),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톰 라이트), 톰 라이트와 함께하는 기독교여행(톰 라이트), 그 길을 걸으라(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유진 피터슨), 현실, 하나님의 세계(유진 피터슨), 그리스도인의 양심 선언(로날드 사이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사랑하기(제임스 에머리 화이트), 복음주의의 기본 진리(존 스토트), 지적 설계(윌리엄 뎀스키) 사실 저희의..

기고_/CTK_ 200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