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토트, <나의 사랑하는 책>(IVP, 2012)
"존 스토트 평생의 역작이 그의 마지막 선물이 되었습니다."라는 카피는 좀 진부하게 느껴진다. 「제자도」가 '그의 마지막 책'이란 강력한 카피로 성공한 이후, 새삼스럽게 쏟아진 그의 책들이 대부분 "마지막"이란 수식어를 남용하였으니까. 이 책도 그렇다. '마지막 선물'은 좀 그렇다. 하지만 '평생의 역작'이란 표현은 적합하다. 왜냐면 이 책은, 존 스토트가 그의 말년에 남기고자 했던, 평생 그토록 강조했던 '교회력에 따른 성경 읽기'였던 까닭이다. 존 스토트가 평생 사랑하고 헌신했던 두 가지, "교회"와 "성경"의 두 기둥이 이 책에 오롯 담겨 있다.
(그런 면에서 난 책의 제목에 '교회력'이란 단어를 넣자고 제안했다. '교회력에 따른 성경 통독'은 존 스토트의 갈망을 잘 담아낸다는 측면 이외에도, 훗날 책의 판매치에도 적지않게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용을 조금만 읽어보면, 예의 그 단정한 문장 속에 깊고 탄탄하게 실린 성경 해석과 적용점을 잘 담아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가끔은 무릎을 치게 만들고, 가끔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하나님의 신성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자기 자신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ps. 지금은 다만 잊고 싶은 곳, 잊고 싶은 사람들인데 그걸 끝내 용납하지 않는 동료가 있다. 벗이 된 그의 이름은 혜영. 고마운 책, 잘 읽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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