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브라이슨의 책 <이야기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를 단숨에 읽었다.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했던 끔찍한 성폭력의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저자의 지난한 과정을 마음 조리며 읽어갔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이야기'와 '관계'로 규정되는 '나'의 존재론에 대해 또다른 성찰과 통찰을 갖게 한다. 이제 난, 누군가의 고백을 들으며, '이제 그 트라우마에서 좀 벗어나렴'이란 말, 쉽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단순한 사실은 절망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희망이기도 하다. 절대 잊히지 않는 트라우마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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