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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으로, 그리고 일상 그 너머 (마이클 프로스트, <일상, 하나님의 신비>)

대학가(2008년 10월호)_책 읽어주는 남자 일상 속으로, 그리고 일상 그 너머 일상, 하나님의 신비(마이클 프로스트 저│홍병룡 역│2002) 김진형 간사(IVP 문서사역부) 신현기 간사님께, 가을 즈음이 시작될 무렵이면 늘 겪는 오랜 지병처럼, 그렇게 끙끙대며 앓기 시작하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득, 비탈진 산 중턱을 이겨내고 차오르던 가쁜 숨을 움켜잡고 오른 정상에서, 정복자의 포만감이 아닌 이유와 근원을 알 수 없는 허탈함에 몹시 난감했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리움은 사람을 향한 것이고, 난감했던 허탈함은 내 속 사람을 향한 허기진 마음일진대, 오늘 다시 찾아온 이 그리움과 허탈함에 바삐 가던 길을 끝내 멈춰 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복잡 다난한 정서적 고독을, 단지 ‘가을을 탄다’라고 ..

기고_/대학가_ 2008.09.18

은혜, 그분의 거침없는 사랑 (도널드 맥컬로우, <거침없는 은혜>)

대학가(2008년 9월호)_책 읽어주는 남자 은혜, 그분의 거침없는 사랑 거침없는 은혜(도널드 맥컬로우│윤종석│2008) 하나님의 사랑은 거침이 없다. 우리의 고정관념 내지는 편견뿐만 아니라 합당하고 온전해 보이는 사고, 가치관, 세계관 역시도 어김없이 극복해낸다. 그분의 사랑은 “우리의 이해에 저지당하실 수 없고, 죄에 막히실 수 없고, 죽음에 꺽이실 수 없고, 정의의 원칙에 제약받으실 수 없고, 심지어 신의 테두리 안에 갇히실 수”(41-42페이지) 없다. 그렇게 그분은 모든 것을 극복해내시고 마침내 우리에게 오셨고, 우리는 그런 그분의 사랑을 ‘은혜’로 고백한다. “하나님의 비하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실존 속으로 끝까지 가셨다.”(61페이지) “이 성육신..

기고_/대학가_ 2008.08.18

이제 우리 '그 길'의 사람이 되자 (유진 피터슨 & 김기석)

대학가(2008년 3월호)_책 읽는 남자 이제 우리 ‘그 길’의 사람이 되자 • (유진 피터슨/IVP), (김기석/청림) 김진형 간사 다시 한 번, ‘길’을 이야기하자. 우리는 때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질문을 던지고 온갖 고민들을 하지만, 정작 성경은 우리가 걷는 그 길 자체가 예수님이라고 말씀한다(요14:16). 우리가 걷는 길 위에 펼쳐져 있는 모든 가능성이 곧 그분이 주신 부르심일 수 있다. 다만 그 길을 걷는 우리의 목적과 자세와 방식은 철저하게 그분을 닮아있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예수께서는 “그 길을 걸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에 그치지 않으시고, 당신께서 직접 그 길을 걸어가심으로 몸소 본을 보이셨다. 그리고 좀더 잠잠히 돌이켜보면, 그 길을 걸어간 또 다른 ‘증인들’을 만날 수 있..

기고_/대학가_ 2008.02.20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추천 도서

당시 IVP 북뉴스 편집인이었던 이진경 간사가 당시 내가 운영하던 싸이월드 클럽에 올린 글을 북뉴스에 실었다. 실제 문서학교에 참가했던 한 참가자의 메일을 받고 쓴 답장이다. ‎2007년 10월 버전이므로, 이후로 이 분야의 좋은 책들이 제법 나왔다. 한국인 저자의 좋은 책들, 특히 김지윤 님의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앨드리지 부부가 쓴 책들도 읽어볼만 하다. 물론 이 글에 추천한 책들도 여전히 좋다! 2013/01/14 IVP 북뉴스 2007년 11-12월호_주제가 있는 글 깊어 가는 가을은 사랑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사랑도, 앞선 이들의 경험과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다면 시행착오나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덜 수 있겠죠?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IVP 북마스터가 몇 권의 책을 소개해 드립니..

유진 피터슨 읽기 (IVP 북뉴스 2006년 1,2월호)

IVP 북뉴스 2006년 1,2월호 _booker의 책 읽기 ‘하나님을 향하여 살아가기’ 그것에 대한 오랜 추구, 그리고 순종유진 피터슨 읽기 김진형 유진 피터슨에게 영성은 ‘하나님을 향하여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유진은 어떤 특정 시대의 문화적 흐름으로서의 영성이라는 단어에 대해 경계한다. 그에게 영성은 다만, 오래된 진리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에 성서로 주어졌고 교회의 역사 속에 새겨진 전통이었다. 그리고 그 영성은 어떤 언어로 규정된 역할들이라기보다는 그리스도 안에서, 동시에 지극한 현실 속에서 성서의 진리를 살아내는 '일관됨'과 '통합성'으로 다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유진의 저작은 큰 흐름에서, 그가 말한 영성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있..

오늘 이곳에서 살아내야 할 진리, 그것을 가르쳐주신 교수님께(IVP 북뉴스 2006년 7-8월호)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IVP 북뉴스에 글을 연재한 적이 있다. 북뉴스는 사실 정체성이 모호했다. 자사 책을 소개하는 안내지이면서도 서평지의 역할을 일부 갖고 있었고, 나는 IVP 책을 중심으로 하되 다른 출판사 책을 일부 포함하여 소개하는 방식으로 썼다. 아무래도 IVP 책의 비중을 신경 쓸 수 밖에 없었고, 이 글 이후 연재를 그만 두었다(이후로 두 번 더 썼으나 IVP 30주년을 정리하는 글이었으므로, 원래 연재와는 다른 글로 생각했다. 연재를 그만 둔 이유는, IVP 북뉴스라는 매체의 한계와 맞닿아 있다). 아무튼, 난 이 글을 연재의 결론으로 썼다. 그 글을 다시 꺼내어 읽어본다. 글의 요지는, 신학을 그만 두고 문서사역을 선택한 나의 '변'이었다. 나에게 그토록 신학자의 길, 목회자의..

여정 (IVP 북뉴스 2005년 7-8월호)

IVP 북뉴스(2005년 7-8월호)_booker의 책 읽기 여정 나에게 있어 ‘책 읽기’는 진리와 맞닿은 안식에로의 여정이다. 에너퀸들러가 말한 대로, ‘책 읽기’ 그 너머엔 ‘자유 이상의 것’이 있다. 책 읽기는 그 자체로 다름 아닌 여정이다. 그 길 위로 펼쳐지는 진리에의 향수는 내 인생의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책’에 대한 매니아적 집착은 때로 강렬한 유혹이 되기도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그것은 너무 재미없는 일이기에, 난 그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한가지는 책 읽기, 그 자체가 내 그리움의 여정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1. 진리. 그것은 움켜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펼쳐내는 것이다. 지금 내 손에 움켜진 진리가 때로 초라해 보여도 그것을 펼쳐낼 때에야 비로소 진리는 오래된 ‘불가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