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2008년 10월호)_책 읽어주는 남자 일상 속으로, 그리고 일상 그 너머 일상, 하나님의 신비(마이클 프로스트 저│홍병룡 역│2002) 김진형 간사(IVP 문서사역부) 신현기 간사님께, 가을 즈음이 시작될 무렵이면 늘 겪는 오랜 지병처럼, 그렇게 끙끙대며 앓기 시작하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득, 비탈진 산 중턱을 이겨내고 차오르던 가쁜 숨을 움켜잡고 오른 정상에서, 정복자의 포만감이 아닌 이유와 근원을 알 수 없는 허탈함에 몹시 난감했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리움은 사람을 향한 것이고, 난감했던 허탈함은 내 속 사람을 향한 허기진 마음일진대, 오늘 다시 찾아온 이 그리움과 허탈함에 바삐 가던 길을 끝내 멈춰 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복잡 다난한 정서적 고독을, 단지 ‘가을을 탄다’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