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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레미제라블>과 혁명과 사랑

[진중권] 과 혁명과 사랑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2285“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성난 사람들의 노래가. 그것은 또다시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음악이다. 너의 심장소리가 북소리가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오면 시작되려는 삶이 있다. 너는 우리의 십자군에 동참하려는가. 누가 강한 의지로 내 옆에 서겠는가? 저 바리케이드 너머 어딘가에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이 있을까? 그럼 이 싸움에 동참하라. 이 싸움이 네게 자유로울 권리를 주리라.” 대선 결과에 낙담한 자들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준 것은 영화 이었다. 두 시간 반이 훌쩍 넘는 부담스러운 러닝타임, 어딘지 어설퍼 보이는 컴퓨터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은 영화 속 상황이 묘..

scrap_ 2013.01.17

책, 헌책, 혹은 헌책방에 대한 최종규의 자세

"음, 저는 헌책방에 책을 되팔지는 않습니다. 그냥 드립니다. 사람에 따라 책을 팔아야 할 일도 있겠지요. 저 또한 살림돈이 다 떨어지고 허덕이던 2000년 가을에 몇 천 권을 판 적이 있는데, 그때에는 팔았다기보다 아예 '책을 통째로 내놓았다'고 해야 옳을 듯 합니다. 또한, 헌책방에서 책을 살 때에 흥정을 하지 않습니다. 헌책방 일꾼이 매긴 책값을 고스란히 치릅니다. 헌책방 일꾼이 매긴 책값이 너무 높다 싶으면 웃돈을 더 드려야 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책이든 저한테 오는 책은 저한테 고마운 선물이요 마음밥이기에, 책값을 흥정한다는 일은 생각할 수조차 없으며, 생각해서도 안 되는 노릇이라고 느껴요. 그러니 헌책방에 책을 팔 일은 아주 마땅하게도 없겠지요?" 최종규, (텍스트, 2009), 214면

scrap_ 2013.01.16

[이외수 & 김도언] 이외수 혹은 단순가담자를 위한 변명

그래도 김도언 님이 계셔서 다행이다. 설령 자신이 "이외수 집단 린치"와 상관없다고 할지라도 이 글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것. "밤하늘의 별을 보고 미지의 길을 찾을 수 있던 시대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에 대한 회고는 게오르그 루카치라는 사람이 했다. 자크 랑시에르라는, 요즘 뜨는 철학자는 라는 책에서 이런 말도 했다. 민주주의란, 자신이 보유하는 고유하며 항구적인 행위에만 자신의 운명을 맡기고 있다고. 당신 스스로 당신의 운명을 외쳐라. 우르르 몰려들어 이빨을 박아넣는 당신의 뒷모습이 얼마나 누추한지 한번 들여다보라.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야만의 언어에 가담하는 순간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살해하는 것이다." "부디 스스로를 아끼고 위하고 존엄하자. 그 방법은 어렵지 않다. 타자의..

scrap_ 2013.01.08

[박범신] 작가들 가슴에 불지르지 말라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67963.html 작가들 가슴에 불지르지 말라 / 박범신 나는 현실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살려고 노력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랬다. 내 안의 단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때마침 낙향해 지내면서 나의 삶을 총체적으로 성찰해 보고자 하는 시기였고, 정파에 따라 세상이 두 토막 세 토막 나뉘어 싸우는 것도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37명에 달하는 후배 작가·시인을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최근의 사태를 보고는 솔직히 뒷짐지고 있었던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후회했다. 젊은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신문에 게재한 광고는 “검은 연기”로 타오른 철거민, 내쫓긴 언론인들을 비롯한 고통받아온 많은 사람들의 ..

scrap_ 2013.01.04

[강인규] 대선 결과 '미스터리', 이거 보면 풀린다

은 책으로는 읽었는데, 영화는 내일 저녁에 본다. 을 읽은 이후, 강인규 님의 글은 꼼꼼히 읽는다. "영화가 후반부에 달하자 이곳 저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영화가 끝나자 사람들은 박수를 친다. 오바마를 뽑은 시민들 속에 앉아, 박근혜 나라의 국민도 섞여 함께 박수를 친다."며, "2012년 대선, 실패하지 않았다."는 그의 낙관어린 전망에, 나의 희망을 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20431&PAGE_CD=ET000&BLCK_NO=1&CMPT_CD=T0000 대선 결과 '미스터리', 이거 보면 풀린다[게릴라칼럼] 1832년 이 2012년 한국에 던지는 질문 ▲ 포스터. 빅토르 위고 원작의 이 영화는 제목이..

scrap_ 2013.01.02

[김성민] 기독 출판계, 상상력 없어 위기

개인적으로 뵌 적은 없지만, 난 김성민 편집장님이 좋다. 그를 통해 출판되는 책들의 면면들이 돋보였고, 언젠가 보았던 서평들에 담긴 관점과 자기 성찰, 그리고 문장들이 좋았다. "출판은 책을 매개로 하는 텍스트 혁명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기획자, 저자, 독자, 편집인 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자 분업적 노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모든 주체들의 상상과 실험이 살길입니다. 상상은 단순한 몽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시간과 구체적인 현실적 장에 있는 사람들과 일들 그리고 그들의 즐거움과 고통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상력을 어떻게 구체적인 텍스트로 엮어 낼 것인지 다양한 실험이 요청됩니다."라는 대목은, 실은 내가 "복음과상황"에 쓰고 싶었던 이야기다. http://ww..

scrap_ 2013.01.02

[김연수] 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시고, 포기하는 걸 두려워하시길

[김연수] 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시고, 포기하는 걸 두려워하시길http://yeonsukim.tumblr.com/post/38371150553 11988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의 5월 어느 날, 저는 신문을 읽다가 한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기사에는 “15일 오후 3시 40분 서울 중구 명동성당 구내 가톨릭교육관 3층 옥상에서 조성만(24. 세례명 요셉. 서울대 화학과 2년. 가톨릭민속연구 회장)씨가 칼로 배를 찌르고 12m 아래로 투신, 가까운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7시 20분께 숨졌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천문학과에 진학해서 우주론을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매일 야간자습을 하던 제게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그는 내가 그토록 간절히 소망하던 인생을 나보다 먼저 살아가던 젊은이였습니다..

scrap_ 2012.12.23

진중권,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진중권의 세상보기]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이 나라에는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는 애국자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애국자가 있다.” 언젠가 이준석씨에게 들은 얘기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이 대목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그의 감동은 또한 나의 것이기도 하다. 미합중국의 국민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든, 그 전쟁에 반대하든 ‘애국자’가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선거 때마다 ‘빨갱이’ 아니면 ‘매국노’가 되어야 한다. 인구 절반의 빨갱이에, 나머지 절반은 매국노라면, 도대체 이 나라는 누가 지킨단 말인가? 왜 우리는 서로 상대로부터 국민 될 자격을 박탈하려 드는 걸까? 나는 ‘국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

scrap_ 2012.12.16

로쟈, "독서의 가치"

로쟈는 언젠가 망구엘처럼, 독서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단다. 그런데 난 언젠가 로쟈처럼, 독서에 관한 책을 써보고 싶다. 로쟈의 이 글과 책들도, 망구엘의 책도 읽어볼만 하다. ★로쟈, "독서의 가치" http://blog.aladin.co.kr/mramor/5924594?start=we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소식지 쿠스진(KUSZINE)의 청탁을 받아 쓴 글을 오탈자를 바로잡아 옮겨놓는다(http://blog.naver.com/ks_enter?Redirect=Log&logNo=110150248950). '독서의 가치'가 제안받은 주제였다. 독서에 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글을 쓴 적이 있어서 중복되는 내용도 많지만 '종합'한다는 의미로 적었다. 언젠가는 망구엘의 (교보문고, 2012) 정도의 규모로 써보고..

scrap_ 201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