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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노을의 진실"

양귀자의 "노을의 진실"이란 수필을 읽으며, 세상이 어두울 수록 희망을, 아름다움을 도모하는 것, 노을의 희망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양귀자의 수필 중 일부를 옮겨본다. ....................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딸아이가 다섯 살쯤이었던 어느 날 서편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주홍빛 노을을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저것은 무엇이냐고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저것은 노을이라는 것인데 낮 동안만 세상에 머무르도록 되어 있는 해님이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아쉬워하며 하늘에다 쓰는 작별의 편지라고. 하늘에다 쓰는 해님의 작별편지가 노을이라는 내 대답은 딸아이보다 오히려 나 스스로를 더 감동시켰다. 그랬으므로 나는 더욱 기고만장해서 이번에는 백과사전을 펼쳤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노을에 ..

scrap_ 2009.04.30

Perhaps Love... By John Denver & Placido Domingo

Perhaps LoveBy John Denver & Placido Domingo Perhaps love is like a resting place아마도 사랑은 휴식처인 것같아요 A shelter from the storm 폭풍으로부터의 은신처이죠 It exists to give you comfort 사랑은 당신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존재해요 It is there to keep you warm 당신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곳이죠 And in those times of trouble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When you are most alone 당신이 가장 외로울 때 The memory of love will bring you home 사랑에 대한 추억은 당신을 안식처로 안내할 거예요 Perhaps love ..

scrap_ 2006.02.25

한홍자, "아침"

상기된 얼굴로 제 몸을 출렁이며 문을 여는 해 화사한 빛으로 퍼져가는 무수한 햇살 가슴에 숨었던 어둠도 천천히 그 장막을 거둔다 밤새 길어올린 물방울 일제히 내뿜는 초록의 함성 나무들의 갈채 그들만의 환희로 채워지는 숲 흙은 그윽한 향기로 넘지시 미소를 보내며 잘 한다, 잘 한다 기꺼운 마음으로 흥얼거리고 하늘은 무한의 가슴을 열어 그 넓이를 다해 웃는다 저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새날을 준비하는 분주함 아침은 축복의 향연이다 한홍자, "아침" 아침은 생존을 위한 발버둥, 정도로 치부될 때 그 인생은 비극이다. 그래서 나의 인생은 아직 비극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아침은 축복의 향연이다. 나도 그렇게 고백하며 감탄하며 감사하며 살고 싶다. 그렇게 극적인 반전을 꿈꾼다.

scrap_ 200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