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서는 누구나가 '모든 것'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게 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무척 기묘한 일입니다. 사상이나 비평이라는 좁은 원에서 한 발짝만 바깥으로 나가면 모든 것에 대해 뭐든지 알고 있고 설명할 수 있는, 전지전능에 가까운 그런 자아를 추구하고자 하는 환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제 친구였던 화가들, 댄서들, 기타리스트들, 피아니스트들, 가수들, 레퍼들은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사사키 아타루,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_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 21쪽.
요컨대, 저자는 '모든 것'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는 환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령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비평하는 법을 배우고 연단하여, '모든 것에 대해 조금은 재치있게 말 한마디를 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을 비평한다하여, '그것'에 대해 짐짓 아는 척 한다고 하여, 정말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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