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21번째 기고한 글이며(오름), "제주도의 고독, '지독한 슬픔'으로 초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4월 3일, 제주도는 여전히 고독하다 -영화 리뷰- 영화 의 오멸 감독은 제주 방언에 서툰 관객을 위해 자막을 선사한다. 친절함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제주민들이 우리를 '육지사람'으로 여기듯, 나도 그들을 그저 '섬사람'으로만 여겼던 것 같다. 그들의 인식에는 깊은 슬픔과 원한이 스며 있지만, 난 그저 사치스런 환상에 머물러 있다. 언젠가 제주도를 여행하다 유독 불친절한 주민 한 분을 만났다. 사소한 오해였지만, 그는 우리 일행에게 거침없는 분노를 쏟았다. 그때 들었던 된소리와 독특한 억양은 한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서울말을 쓰다가도 화를 내기 시작하면서부터 제주 방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