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_

Soli_ 2014. 1. 24. 08:26




집에 가는 길. 




어제는 그런 꿈을 꾸었다. 




길을 걷는데, 도무지 도달할 수 없었다. 




그것은 좌절이 아니었으며 어떤 환희였다. 




끝없는 곡절과 리듬이 도상에 있었다. 




몸은 따뜻했고 정신은 조금씩 더 맑았을 것이다. 




끝을 상상할 수 없으므로 뛰지 않았다. 




호흡이 조용히 흔들렸을 뿐이며, 그리하여 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아침이 왔다. 




아쉬움. 




그 아쉬움이 이 밤에 아득하고 




집에 가는 길이 호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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