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대학가_

이제 우리 '그 길'의 사람이 되자 (유진 피터슨 & 김기석)

Soli_ 2008. 2. 20. 23:35

대학가(2008년 3월호)_책 읽는 남자




이제 우리 ‘그 길의 사람이 되자

•<그 길을 걸으라> (유진 피터슨/IVP),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김기석/청림)



김진형 간사


다시 한 번, ‘을 이야기하자. 우리는 때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질문을 던지고 온갖 고민들을 하지만, 정작 성경은 우리가 걷는 그 길 자체가 예수님이라고 말씀한다(14:16). 우리가 걷는 길 위에 펼쳐져 있는 모든 가능성이 곧 그분이 주신 부르심일 수 있다. 다만 그 길을 걷는 우리의 목적과 자세와 방식은 철저하게 그분을 닮아있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예수께서는 그 길을 걸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에 그치지 않으시고, 당신께서 직접 그 길을 걸어가심으로 몸소 본을 보이셨다. 그리고 좀더 잠잠히 돌이켜보면, 그 길을 걸어간 또 다른 증인들을 만날 수 있다. 


유진 피터슨의 영성시리즈 5부작 가운데, 세 번째로 출간된 <그 길을 걸으라>, ‘이라는 은유 속에 담긴 진리들을 건져낸다. 그리고 성경 속에 등장하는 아브라함, 모세, 다윗, 엘리야, 이사야, 헤롯, 가야바, 요세푸스 등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그 길을 걸어갔는지, 그들의 성공과 실패를 탁월한 이야기로 엮어낸다. 피터슨에게 있어, 영성은 곧 우리 가슴 속 신앙고백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영성과 제자도는 같은 의미이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제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 유독, 피터슨의 언어는 강렬하고 뜨겁다. 그래서 읽어가는 내내 가슴은 저리다. 아프다.


그분으로 인해, 세상을 향하는 길, 그 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오늘, 이 땅 가운데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시인 같은 문학평론가이자 목사인 김기석의 책,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는 잔잔하면서도 곧은 언어로, 그 순례자들의 여정을 담아낸다.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병든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 세계에 대한 깊고 따뜻한 애정이 아름다운 언어 속에 젖어 든다. 위험이 두려워 길을 떠나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넘어지기를 두려워한다면 자전거를 배울 수 없습니다. 수영장 물을 마실 각오가 없이는 수영을 배울 수 없습니다. 악의를 꺼리면 길을 떠날 수 없고, 특히 그 길의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떠남은 비약이고 도약입니다.(15페이지)


우리가 걸어야 할 은 이미 주어져있다. 그렇다면 이제, 그 길을 떠나 세상을,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이제 우리, ‘그 길의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