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_

엽서

Soli_ 2012. 8. 5. 23:11

출장 다녀와서 좀 지쳤나보다. 이번 출장이 그랬다기보단, 그간의 일정이 좀 무리였던 까닭일거다. 어제는 자다가 땀에 흠뻑 젖어 새벽에 일어났다. 열대야도 그렇지만, 몸에서 열이 났다. 아내는 아이들과 친정에 가 있다. 이런 더위에 혼자 아이들 키우는 것도 버겁긴하지만, 남편이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것을 걱정한, 배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런데 몸이 아프니, 아내가,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이런 더위를, 아이들을 돌보며, 집

에서 이겨내야 했을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2주간의 방학인데 같이 놀아주지 못한 예지에게 미안하다. 이제 똥오줌을 '거의' 완벽히 가린다는 예서가 눈에 밟힌다. 

예배도 거르고, 점심 즈음 일어나 그제서야 서재에 들어갔다. 그런데 책상 위에 엽서 하나가 놓여있다. 미국 여행 중에 주경 군이 보내온 엽서다.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가끔 이렇게 손글씨 엽서로 마음을 전해주는 주경군, 고맙다. 그러고보니, 보고 싶은 얼굴들이 하나둘씩 더 떠오른다. 가슴 먹먹한 주일 오후가, 새삼스럽게 잊혀지고 있다.





'窓_'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스북 권력  (0) 2012.10.23
뜨락  (0) 2012.10.21
성묘  (0) 2012.09.30
고독  (0) 2012.09.23
모자  (0) 2012.08.07
길동무  (0) 2012.08.01
주일, 남자의 자리  (0) 2012.07.29
충남 IVF 가는 길  (0) 2012.07.25
게으른 마음  (0) 2012.06.11
이삭 언니  (0) 201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