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3

좀더 긴 호흡 속에 인생은 의미를 찾는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대학가 책 소개, “시험기간, 지친 두뇌를 쉬게 하는” 좀더 긴 호흡 속에 인생은 의미를 찾는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돌베개) 김진형 간사 시험.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하여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기도 하지만, 고통이기도 하다. 한편 그것은 유혹이 되기도 한다. 시험을 통해 학문을 굳건히 세워 나갈 수 있음은 분명한 특권이지만, 그것은 자칫 타인과의 비교 속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픈 유혹이 되기도 한다. 몰입 이후, 그것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집착하는 것은 옹졸함이다. 물론 세상은 그러하지만, 우리 인생의 가치는 훨씬 더 고귀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그 의미는, 짧은 시간의 몰입이 아닌, 좀더 긴 호흡 속에 찾아지는 것이다. 좀더 긴 호흡, 그리고 사색. 존재를 가두어 철저하게 제한하는 ..

기고_/대학가_ 2006.03.14

시작, 부르심의 소망을 따라 (쉐퍼, <쉐퍼의 편지>)

대학가_시작의 때에 읽어야 할 책 시작, 부르심의 소망을 따라 (프란시스 쉐퍼, ) 김진형 간사 시작(始作). 시작은 언제나 때마다 주어지는 관성화된 반복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한편 다시금 허락되는 특별한 은혜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영원의 가치를 믿고 그것에 반응하는 삶은 산다면, 더욱 그 시작의 때는 ‘부르심의 소망’(엡 1:18)을 따라 곧은 의지로 살아가게 하는 은혜이다. 쉐퍼는 나의 이십 대 젊음을 치열하게 만들었던 스승이었다. 그의 저작들은 세상을 보는 창(窓)이었고 숱한 고민 속에서도 결국 부르심을 따르게 만들던 용기가 되었다. 지금에서야 쉐퍼를 때로 비판도 하며 그를 짐짓 폄하(?)하기도 하는 불순함을 범하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나의 애정은 각별하다. 이번에 출간된 “쉐퍼의 ..

기고_/대학가_ 2006.02.14

여정 (IVP 북뉴스 2005년 7-8월호)

IVP 북뉴스(2005년 7-8월호)_booker의 책 읽기 여정 나에게 있어 ‘책 읽기’는 진리와 맞닿은 안식에로의 여정이다. 에너퀸들러가 말한 대로, ‘책 읽기’ 그 너머엔 ‘자유 이상의 것’이 있다. 책 읽기는 그 자체로 다름 아닌 여정이다. 그 길 위로 펼쳐지는 진리에의 향수는 내 인생의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책’에 대한 매니아적 집착은 때로 강렬한 유혹이 되기도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그것은 너무 재미없는 일이기에, 난 그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한가지는 책 읽기, 그 자체가 내 그리움의 여정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1. 진리. 그것은 움켜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펼쳐내는 것이다. 지금 내 손에 움켜진 진리가 때로 초라해 보여도 그것을 펼쳐낼 때에야 비로소 진리는 오래된 ‘불가지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