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_

홀트교회와 함께한 너머서 아이들

Soli_ 2013. 3. 6. 14:09

너머서교회 교회학교 아이들은 격월로 홀트교회를 방문합니다. 

오늘이 올해 두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홀트교회 찬양단. 떠드는 교우들을 혼내기도 달래기도 하면서 인도합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라는 성가를 부르는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저들의 마음이 부러웠습니다. 






홀트교회를 섬기시는 전도사님. 저 자리가 참 힘겨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적어도 외롭지는 않으실 것 같았습니다. 가끔 방문하는 이들 때문이 아니라

홀트교회 교우들의 사랑 때문에요.   





잠시 한순간의 기도에도 소홀함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설교하시는 안해용 목사님. 너머서교회에서 뵀을 때, 좀 피곤해 보이셨어요. 

사순절 기간이라 그러신가 했지요. 그런데 홀트교회에서 설교하시는 모습은 참 행복해 보이셨어요.  





홀트교회 성도들에겐 '아멘'이란 짧은 응답도 사치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온몸으로 응답합니다. 설교하시는 안해용 목사님의 행복에도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생명의 가치와 소유의 가치". 이렇게 힘든 주제를 이렇게 쉽게 전하시다니!

죄송하지만 너머서교회에서 예배 설교 제목은 기억 나지 않는데, 

홀트교회에서 전하신 설교는 제목 뿐만 아니라 목사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남았습니다.





너머서 아이들이 홀트 교우들 사이 사이로 앉았습니다. 가장 어린 민형이도 나름 의젓합니다.





홀트 교우들의 눈빛에는 환대의 마음이 그득합니다. 

너머서 아이들이 홀트 교우들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홀트 교우들이 너머서 아이들을 보듬습니다. 





오늘은 초등부 아이들이 특송을 맡았습니다. 





사실 잘 못했어요. 그러나 홀트 교우들은 뜨겁게 환영하고 격려합니다.

한 나이 지긋한 성도님은 내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하고 속삭이듯 말하셨지요.




마치 너머서 아이들을 위한 예배처럼 느껴졌습니다. 





너머서 아이들도 홀트 교우들 속에서 더 빛났습니다.





예배 끝나고 잠시 모임을 가졌습니다.





목사님이 홀트 교우들의 필사 노트를 보여줍니다. 글씨도 모르는 분들이 성경을 필사합니다.

살아있는 말씀은, 글씨를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충만하게 할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지식과 경험으로 성경을 제멋대로 읽고 해석했던 마음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은 오늘 예배를, 내가 만난 홀트 교우들을 즐겁게 회상합니다.

아이들이 한 뼘씩 더 큰 것 같았어요.





그리고 종이에 기록합니다. 





내가 만난 교우의 이름과 특징을 적고 나의 느낌도 적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기억하고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엔 더 많은 분들의 이름을 알았으면, 그렇게 사귀었으면 좋겠습니다.





돌아가면서 발표합니다. 아이들이 사뭇 진지합니다.





홀트교회 전도사님도 한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에는 야외에서 홀트교우들과 산책도 하고 간식도 함께 나눠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기록한 피드백 종이입니다.






★안이삭이 만난 정동호 님

-박지혜 성도님의 남편이시다. 

-퀴즈를 맞추셨다. "솔로몬!"

-까무잡잡하시고 안경을 쓰셨다. 

-말을 잘하셨다.

-인사를 받아주신다.

-말을 조금 더듬으셨다.

-이삭의 느낌: 수줍은 삼촌(?) 

차민서가 만난 김현정 님

-여자이십니다.

-말이 많으십니다.

-잘 웃으십니다.

-웃을 때 잇몸이 보이십니다.

-팔찌를 차고 계십니다.

-백합동에 사십니다.

-민서의 느낌: 수다스러우신 것 같으셨습니다. 
 김지윤이 만난 박지혜 님

-찬양을 잘 부르신다.

-예배 시간에 옆에서 시끄럽게 하면 조용히 시키신다.

-잘 웃으신다.

-정동호 성도님과 부부이시다.

-지윤의 느낌: 엄마같은 느낌이 났다. 

공대희가 만난 이름 모를 성도님

-남자이시고

-이름을 알려달라고 해도 안 알려주셨고

-무척 수줍어 하셨습니다.

-예배에 참여를 잘 안하셨습니다.

-남보라 패딩을 입고 계셨습니다.

-열쇠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대희의 느낌: 대화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주희가 만난 한대용 님

-서글서글 하셨다.

-보라색 돼지 저금통을 굉장히 아끼신다.

-백발머리가 서구적으로 매력적이셨다.

-오늘 옷이 잘 어울리셨다.

-말이 조금 어눌하셨다.

-찬양을 좋아하신다.

-인사를 좋아하신다.

-주희의 느낌: 인사하고 이야기하기 수월해서 좋았고 서글서글하셔서 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황현빈이 만난 권정민 님

-어린아이고 뭐를 찢기 좋아한다.

-현빈의 느낌: 장난을 좋아하는 그냥 어린아이다. 
 차윤서가 만난 30대 여자분

-잘 웃는다.

-말을 못하는 것 같다.

-보라색 옷을 입었다.

 공예닮이 만난 이동수 님

-소개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이민형이 만난 이제민 

-침을 많이 흘린다.

-악수를 잘한다.

-파란색 턱받이를 했다.

공민주가 만난 박순천 님

-여자이시고 키가 작으셨습니다.

-조용하셨습니다.

-말이 어눌하셨습니다.

-분홍색 패딩을 입으셨습니다.

-가방에 이름을 써놓으셨습니다.

-민주의 느낌: 너무 조용하셔서 나까지 조용해야 될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