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IVP북뉴스_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추천 도서

Soli_ 2007. 10. 24. 08:00


당시 IVP 북뉴스 편집인이었던 이진경 간사가 당시 내가 운영하던 싸이월드 클럽에 올린 글을 북뉴스에 실었다. 실제 문서학교에 참가했던 한 참가자의 메일을 받고 쓴 답장이다. 2007년 10월 버전이므로, 이후로 이 분야의 좋은 책들이 제법 나왔다. 한국인 저자의 좋은 책들, 특히 김지윤 님의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앨드리지 부부가 쓴 책들도 읽어볼만 하다. 물론 이 글에 추천한 책들도 여전히 좋다! 2013/01/14

 



IVP 북뉴스 2007년 11-12월호_주제가 있는 글


깊어 가는 가을은 사랑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사랑도, 앞선 이들의 경험과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다면 시행착오나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덜 수 있겠죠?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IVP 북마스터가 몇 권의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Q.

제가 다니는 회사에 한 달 전 신입사원이 들어왔습니다. 신실한 자매인데 요즘 한 형제와 사귀는 중인 듯합니다. 이 자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간사님의 추천을 받아서 책을 선물하고 싶어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이것 또한 문서 운동의 일환이 아닐까 싶어서요.^^* 이 자매에게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지난 문서 학교 기간 중, 형제님과 나누었던 책에 관한 대화는, 한편 삶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였음을 새삼 기억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늦은 밤에 형제님이 보내 주신 메일을 열어 보며, 신영복 선생님이 말하는,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그 무엇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형제님 덕분에 말입니다. 


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 보통 이런 질문과 마주할 때, 주로 추천하는 몇 가지 책들이 있습니다. 


래리 크랩, 아담의 침묵(IVP, 2003) 

폴 투르니에, 「여성 그대의 사명은」(IVP, 2004) 


사랑하는 남녀를 위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주로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과 그것을 극복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책들(「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시리즈, 「5가지 사랑의 언어」 등) 또는 ‘하나님-나-그대’의 삼각 구도를 통해 결혼의 언약에 접근하는 책들이 가장 많습니다(「결혼건축가」 등). 저 역시, 이런 책들을 꼭 읽어야 한다고 봅니다(이런 책들은 주로 결혼예비학교 같은 프로그램에서 필독서로 쓰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이전에 내가 그를,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남성성, 그녀의 여성성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전제 하에 접근하는 책들도 제법 많습니다. 대부분 남성과 여성의 성적 본질에 주목하여 접근합니다(「모든 남자의 감출 수 없는 욕망」, 「모든 여자의 들키고 싶지 않은 욕망」, 「남자입니까」 등).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성적 본질, 그 이전에 좀더 근본적인,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성과 여성에 대한 최초의 부르심에 대한 책입니다. 


래리 크랩의 책은 모든 남성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비겁함에 대해 알게 해줍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오래된 가슴의 상처와 소망을 알게 합니다. 폴 투르니에의 책은 모든 여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소명, 그리고 그 특권을 알게 해줍니다. 보통 래리 크랩의 책은 남자가, 폴 투르니에의 책은 여자가 읽지요? 그렇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폴 투르니에의 책은 여자에게 무지한 남자가, 래리 크랩의 책은 남자에게 무지한 여자가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합니다(그 무지함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자매에게 선물할 거라 하셨죠? 그렇다면 래리 크랩의 책이 좋겠군요. 그 외에도 비슷한 이유로 다음 책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로버트 루이스, 「아들은 어떻게 남자로 자라는가?」(복있는사람, 2002) 

리사 맥민, 「강한 딸 키우기」(홍성사, 2003) 


마크 애터베리, 「삼손 신드롬」(이레서원, 2005) 

잉그릿 트로비쉬, 「아름다운 자신감」(IVP, 2005) 


흔히, 남성에 관한 책은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책은 여성들이 주로 보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당신의 남자를 더욱 깊이 사랑하기 위해 남성에 관한 책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당연한 것이겠죠. 


그 밖에 ‘사랑’ 그 자체의 가치를 깊이 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보여 주는 책들이 있습니다. 


C. S. 루이스, 「네 가지 사랑」(홍성사, 2005) 

쉘턴 베너컨, 「잔인한 자비」(복있는사람, 2006) 


이런 책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사랑이라는 가치에 대해 깊은 감동을 누리게 됩니다. 사랑을 더욱 갈망하게 될 것이며, 이미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랑을 더욱 깊이 간직하고자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루이스와 베너컨의 책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더욱 온전한 것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 이 책들은,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라야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렵지는 않지만, 처음 두세 장이 고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루이스의 책을, 깊은 감수성을 가진 이라면 베너컨의 책을 권합니다. 


그 밖에도 이 분야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있습니다만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개인적인 독서 취향이 가미된 것이라, 형제님이 좀더 신중하게 고르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또는 유명한 몇몇 인사들이 추천한다고 해서 다 좋은 도서는 아닐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더라도 꼭 서점에 나가서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자매에게 좋은 책 선물해 드리길 바랍니다. 

또 뵐 수 있겠죠? 그럴 수 있기를 빕니다. 평안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아,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추천합니다. 문서학교 첫 강의 때, 송인규 교수님이 잠깐 언급하신 책입니다. 송인규 교수님의  「만날 때와 헤어질 때」(IVP, 1985)입니다. 직접 경험하고 쓰신 책인지라, 절절한 감정 속에 논하는 ‘헤어짐의 윤리’가 인상적입니다. 한참 사랑에 빠진 자매에게 이런 선물 하면 되려 오해받으실까요?^^ 그럼에도, 적어도 저의 생각엔, 처음 만날 때, ‘헤어짐의 윤리’를 약속하는 것이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가능케 하는 성숙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책은 600원짜리 소책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