霓至園_/rainbow_

아이의 희망과 나의 슬픔

Soli_ 2015. 6. 2. 07:30

아빠, 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밤새 예지의 섣부른 다짐이 아른거렸다. 어른이 되고픈 저 아이는, 어른이 된 세상에서는 더욱 자유로울 것이라고, 지금의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닐 만큼 단단해질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무엇을 말해야 할지 망설이다 그냥 웃고 말았다. 웃고는 있으나 짐짓 미안하고 슬펐을 것이다. 


그런데 문득 섣부른 것은 저 아이의 다짐이 아니라 나의 슬픔이 아닐까란 생각에 다다를 즈음, 아침을 맞이하였다. 오염되지 않은 바람이 나를 오래 기다려 맞이한 아침, 아득한 시선 넘어 저 바람의 나라엔 굳센 순수의 아이만이 살아남는다는 오랜 전설이 기억난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나도 저 아이처럼 이 세상을 좀더 굳세게 살아야겠다고, 순수의 시절에 꿈꿨던 어른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희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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