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5

편집자의 무모한 희망에 관하여

〈채널예스〉 틈입하는 편집자_ 첫 번째 편지편집자의 무모한 희망에 관하여 수현, “세상과 출판산업의 비관과 모순과 절망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랑하고 열망하여, 편집자란 업業과 편집자의 삶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는 이들을 초대합니다.” 새로운 지평이라니, 이런. 다시 꺼내 읽어 보니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불과 한 문장에서 비관과 모순과 절망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지평의 가능성으로 마무리되는, 한껏 경도된 선동에도 불구하고 ‘틈입하는 편집자’라는 제목의 이 강좌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주간의 모임이 끝나고 또 다른 이들과도 비슷한 주제로 두어 차례 더 진행했으니까요. 당신과의 우정은 그때 시작되었습니다. 얼마 후 한 출판사에 입사했다고,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 당신이 만든 첫 번째 책을 들고 ..

사직서와 이력서 사이

※ 〈기획회의〉 456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사직서와 이력서 사이 김진형, ‘아직은’ 생각의힘·아토포스 편집장 soli0211@gmail.com 헤아려보니 출판사에서 일한 지 십사 년 정도 되었습니다. 십사 년간 세 곳의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만, 컴퓨터 하드 속에 감춰두었던 사직서를 꺼내어 슬쩍 날짜를 적어보거나 이력서에 그간의 세월을 보완해놓는 일은 훨씬 잦았습니다. 사직서와 이력서를 새삼 확인해보는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의 시간들은 유난히 빠르게 흘렀습니다. 거취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들을 다독여 그들의 자리로 다시 돌려보내곤 했지만 정작 제 자신은 쉬이 흔들리고 무너지곤 했습니다. 노동자로서의 자괴감을 토로하는 후배들에게 저는 그들에게 쉬이 동조하기보다는 정색하며 말하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편집자는 노..

숨은 편집자를 찾아서_인터뷰

'어쩌다 1인 출판'은 나무연필, 메멘토, 봄날의책, 오월의봄, 유유 출판사가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입니다. '숨은 편집자를 찾아서'라는 코너가 있는데 , 감사하게도 조성웅 유유 대표님과 인터뷰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2016년 8월 10일 http://blog.naver.com/onepress5/220783559712 숨은 편집자를 찾아서 지금 한국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 편집자라는 일은 그다지 환영받는 직업이 못 됩니다.게다가 편집자는 음지에 숨어 일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관념이 강합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판권 면에 이름이 적히고는 남몰래 뿌듯해하는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편집자가 없으면 이 세계에 책이 나올 수 없습니다. 편집자는 한 권의 책이 존재하게 하는 데 있어 신과 같은 존재..

view_/etc_ 2016.10.31

그의 몰락 그의 책

그의 몰락 그의 책 1. 함께 책을 만들었던 저자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은 몹시 아프고 슬픈 일이다. 과연 나를 사로잡았던 그의 견고한 사유는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오래 간직해야 할 텍스트이므로 마땅히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하거나 설득당했던 그 순간의 희열은 다 무엇이었을까. 저자의 추문이 들려오던 즈음 나는 극심한 우울을 앓았고 간혹 고독과 회의에 빠졌다. 지난 며칠 그의 책을 다시 읽었다. 잔뜩 벼린 논리는 서늘했고 깊고 둔중한 사유는 뜨거웠다. 그리고 그의 책을 원래 있던 서가에 고이 꽂아두었다. 언젠가 다시 꺼내 읽을 것이다. 추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의 책은 어찌해야 하는가. 답을 찾았다. 정답이 아니라 결심에 가깝다. 그 책을 만든 출판사에 계속 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지켜내자고..

view_/책_ 2016.03.18

출판계 편집자 예우 논란

한기호, "책을 만든 편집자 이름이 저자의 무게만큼이나 대접받은 최초의 사례... '이 책은 지은이의 힘 있는 글쓰기와 편집자의 열망을 합쳐 완성했다'는 출판사의 설명에서 두 사람(지은이와 편집자)이 주고받은 정신적 교류의 크기를 가늠해볼 따름이다. 저자가 편집자 이름을 표지에 올리고 싶다는 이 소박한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지만 앞으로 이런 교감이 더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장은수, "편집자는 저자의 그림자 속에 있을 때 오히려 빛날 수 있습니다." http://media.daum.net/culture/book/newsview?newsid=20120510032525561&cateid=1022&RIGHT_LIFE=R10

scrap_ 201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