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20

《처럼》《필리버스터》

★페이스북에서 소개한 두 권의 책. 2016년 3월 22일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김응교 지음, 문학동네, 2016) 모름지기 시인의 책이라면 이러해야 한다. 이 말은 윤동주 시인의 책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시인만이 쓸 수 있는 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책의 당위이기도 하고, 김응교 시인만이 쓸 수 있는(써야 하는) 책의 소명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당위를 수렴하는 소명의 결과다. 간혹 책의 갈피 속에서 느껴지는 저자의 곡진한 숨결은 그 때문일 것이다. 소명의 숨결이다. 이 책은 작가론, 혹은 평전의 형식을 띠고 있다. 시인 쉼보르스카는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에서 “단어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를 갖는 시어(詩語)의 세계에서는 그 어느 것 하나도 평범하거나 일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view_/책_ 2016.03.30

페이스북 단상_2013/04/04-04/30

20130430 _오늘 을 읽었는데, 이들 매체 모두가 세르티양주의 을 다루었더군요. 저는 이 책이 매우 훌륭한 책이지만, 몇 가지 치명적 단점은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예스런 문장과 태도 속에 깃든 가부장적 독선, 둘째, 델리탕티슴이나 소설 등을 폄하한다는 것, 셋째, 공부하는 '삶', 그 삶의 자리가 모호하다는 점 등입니다. 세 번째는 약점이라기보단, 저의 아쉬움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덧붙인 책이 이계삼 선생님의 책입니다. '진짜 공부'는 어떠해야 하는지, 모름지기 '공부의 길'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니까요. 5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soli0211.tistory.com/423 _'복(있는사람의)집'에 가봤는데요, 감나무가 심겨진 아득한 봄날 같은..

窓_ 2013.10.27

페이스북 단상_2013/03/20-04/03

2013/04/03 _우리집 모자간 평범한 대화. 엄마: 예서, 너 아저씨지?!예서: 아야, 나 빵꾸야! _어제 저녁의 행복에 대해 짧게 썼더니 많은 분들이 덧글과 메시지로, 문자로 물으신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보통 어떤 행복은 성취감과 동일시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어떤 성취, 어떤 성공은 행복하다. 성취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일 자체가 그렇기도 한다. 유시민도 하고 싶은 일을 밥벌이로 삼는 행복을 갈망한다고 했다. 마땅히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 허나, 어떤 일이나 성취, 성공 같은 것과는 다른 차원의 행복이 있다. 사람과의 만남이다. 난 아내 순일을 만나 행복하다. 평생 지속가능한 유일한 행복일 것이다. 어제 저녁도 그러하다. 어떤 사람과의 만남이 그러했다. 어떤 만남은 그 자체로 나..

窓_ 2013.04.03

<지슬>을 보다

을 봤다. 심각한 상황에서 터지는 난데없는 웃음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지독한 슬픔을 대하는 감독의 너른 품은, 제주도 태생만이 가질 수 있는 결기일까. 그 언젠가 잠시 뵀던, 어둠 저편에서 소심히 걷던 나의 무리를 희롱하며 천진(天眞)한 웃음을 선사하시던 양윤모 감독님도 그러했는데. 왕십리에서 일산까지, 1시간 20분을 견디던 가슴은 문득, 다시 '강정'을 그리워 하더라.(페이스북, 2013/03/16)

view_/영화_ 2013.03.16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관련 수경 님과 주고받은 글

★페이스북에서 한수경 님과 주고받은 글 간사님, 안녕하세요. 한수경이에요. 잘 지내시지요. 책을 읽다 문득 궁금하여 여쭤보려구 몇 자 적어요. (원래는 쪽지로 살짝 여쭤보려 했는데, 혹 저처럼 궁금해할 사람들도 있을 듯해서 공개적으로 적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책 읽다가 편집자적 궁금증은 참기가 어려워서요.. ^^) 뒤늦게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읽고 있어요. 송강호 쓰다, 라고 되어 있네요. 간사님은 판권에 구성, 이라고 되어 있구요. 전 편집하신 줄 알았는데.. 구성이란 게 뭔지 궁금.. 그러니까 책 내부를 보니 프롤로그는 유가일 자매가 쓰신 게 명확한데, 그 다음 챕터부터는 명확하지가 않네요. 송강호 박사님이 쓰신 부분은 인용처리 되어 있는 부분이 아닌가요? 썼다기 보단 말씀하신 걸 글로 잘..

view_/책_ 2013.02.23

사람에 대한 불신

나는 사람에 대하여 불신한다. 건조하고 차가운 불신이어야 사람에 대한 사랑에 닿을 수 있다. 예수는 제자들을 한 번도 믿지 않으셨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그들을 제자로 삼을 뿐만 아니라, 기어코 친구로 삼으셨다. 사람에 대해 과신할 경우, 결국 그 믿음은 나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던 그 어떤 사람도 우리가 믿을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에게 다가설 수록, 그 믿음은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거듭 실패한다. 사랑하기도 전에, 그를 믿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잃은 사람이 더러 있다. 어찌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믿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기에, 난 그 쉬운 길을..

窓_ 2013.02.23

페이스북 단상_2013/02/06-02/07

2013/02/06 _타자와 인생에 대한 그의 맹목적 사랑이 새삼 고마운 오늘, 낯 뜨거운 연서를 용기 내어 Myoung-ho Ok 선배에게. (블로그의 "옥명호 선배"를 공유하며) _간만에 헌책방 "숨어있는 책"에 다녀왔습니다. 소개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책에 대한 진심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니, 꼭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블로그의 "헌책방 숨어 있는 책에 가다"를 공유하며) 2013/02/05 _책 추천에 대한 나의 엄중한 규칙 중 하나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텍스트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사 나의 판단이 틀렸다고 할지라도 그 규칙은 유효하다. 판단은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지만, 위장된 오만은 도무지 돌이키기 힘든 까닭이다. _오늘, 책 읽기 모임에 대해 대화하면서, 이..

窓_ 2013.02.08

페이스북 단상_2013/02/03-02/05

2013/02/05 _아! 방금전에 고직한 선교사님의 블로그 "고직한의 살사댄스"를 보고야 말았다.정말 충격이다... 무려 나의 블로그와 같은 스킨이라니!!! _아이들은 늘 불쑥 자라있습니다. 나의 시간보다 더 빠르고, 우리의 헤아림보다 더 충만하게 자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늘 우리의 기대보다 더 크고 깊고 충만합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무지개 아이들의 2월'을 되새겨 봅니다.(블로그의 사진을 공유하며.) _막장 드라마란 가상 시나리오가 현실 속에서, 그것도 교회 속에서 재현되는 참담함이란. 2013/02/04 _아... 마감은 어기라고 있는 것. _오늘 베스트 덧글은, 김고욤 씨의 "일팬단심". _저도 만들면서 읽었던 책입니다. 우리 시대, 끝모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근거를 묻는 이들..

窓_ 201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