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 & View 어워드 5

90세 한 노인의 투신을 희망이라 부르는 까닭 (오마이뉴스, 130723)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7월★ 선정작_2013년 7월★오마이뉴스에 37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90세 한 노인의 투신을 희망이라 부르는 까닭[서평] 스페인 만화대상 수상작 ⓒ 길찾기 그가 처음부터 아나키스트가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독한 가난에 포위된 채, 폭력으로 억누르며 생존의 당위만 강조하던 아버지와 형제들, 담을 쌓아 경계를 나누며 서로를 증오하고 탐하던 이웃들 사이에서, 그는 "모름지기 사람은 인류 외에 다른 고향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욕망은 곧 절망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고향 페나블로를 떠날 결심을 한다. 그가 떠나고자 했던 것은 고향이 아니라, 온갖 야만과 폭력의 현장이었을 것이다. 이 책 은 평생 아나키스트로 살았던, 아니 그렇게 살고자 갈망했던 안토니..

민감하고 위험한 곳에서 자라는 '사진이라는 꽃' (오마이뉴스, 130617)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6월★ 선정작_2013년 6월★오마이뉴스에 34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그대, 이제 몸통을 향해 돌진해야 할 때"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이란 얄궂은 제목을, "민감하고 위험한 곳에서 자라는 사진이라는 꽃"이란 제목으로 바꿔봅니다. 사진도 먹먹하지만, 글은 더욱 아프게 읽히고, 작가의 마음은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저를 몹시 부끄럽게 합니다. 이 책이 널리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민감하고 위험한 곳에서 자라는 '사진이라는 꽃'[서평] 노순택의 사진 에세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진이 범람하는 시대다. 좋은 사진기는 어지간한 구도만 확보되면 꽤 매력적인 사진을 보장한다. 실패한 사진도 포토샵 등으로 어느 정도 만지면 매끈한 사진으로 변모한다. 사진은 현실을 보존하는 것으로 만..

스테판 에셀, 죽음도 차마 멈추지 못한 진보의 꿈 (오마이뉴스, 130521)

★ 선정작_2013년 5월 ★오마이뉴스에 31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스테판 에셀, 죽음도 차마 멈추지 못한 진보의 꿈[서평] 낭만적인 레지스탕스의 마지막 책 (스테판 에셀 지음│목수정 옮김│문학동네 펴냄│2013년 4월│1만4천500원) 발터 벤야민은 진보를 '태양을 향하여 얼굴을 쳐드는 꽃들'과 '천국에서 불어오는 폭풍'에 비유한 적이 있다. 태양을 향하여 자신의 은밀한 시선을 고집하는 향일성(向日性)과 천사의 날개를 꼼짝달싹 못하게 하여 마침내 미래로 떠밀어내는 거대한 폭풍에 순응하는 일은, 진보주의자의 사명과도 관련이 있다. 그런 면에서, 자본의 폭력에 맞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하고 호소하던 '낭만적인 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은 우리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진보주의자의 전형에 가깝다. 2010년, ..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아직도 불안하다면 이 책을! (오마이뉴스, 130429)

★ 선정작_2013년 5월 ★오마이뉴스에 26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공부만 외치는 당신, 어리석은 부모입니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아직도 불안하다면 이 책을! [서평]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지음│비아북 펴냄│2013년 4월) 우리 첫째 아이는 일곱 살, 둘때 아이는 네 살이다. 흔히 말하는 '미운 네살, 죽이고 싶은 일곱 살'이다. 특히 첫째는 딸인데 사사건건 엄마와 대립한다. 유치원에선 '바른생활 아이'로 통하는데, 집에서는 세침떼기와 왈가닥스런 극단을 수없이 오간다. 끊임없이 묻고 의심한다. 엄마가 뭐라 그러면 딸은 "아닌데, 선생님은 그렇게 얘기 안 했는데?"라며 엄마의 신경을 돋군다. 엄마의 권위는 유치원 선생님의 권위에 무시당하기 일쑤다. 엄마의 스트레스..

자유인 유시민도 '바람을 거슬러 나는 새들'처럼 살아가길 (오마이뉴스, 130219)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2월★ 선정작_2013년 2월★오마이뉴스에 7번째로 기고한 글이며(오름), "유시민의 '마지막 당부'가 너무 아프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자유인 유시민도 '바람을 거슬러 나는 새들'처럼 살아가길내가 간직한 유시민의 세 가지 초상(肖像) "세상이 무서웠다. 사람이 싫어졌다. 민주주의, 자유, 정의, 진보, 조국, 이런 말을 들어도 더는 가슴이 설레지 않았다."(, 249면)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했을 때, 총선 직후 통합진보당이 분열했을 때, 12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어 내지 못했을 때, 지난 2월 14일 대법원이 노회찬 전 의원의 유죄를 선고하여 국회의원직을 빼았을 때, 나도 유시민이 썼던 저 마음이었다. 그 무엇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