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7

책 읽는 공동체를 위한 서론(선교한국, 160805)

2016년 선교한국 대회에서 책 읽는 공동체에 대해 강의하였습니다. 금요일 오전에 있었던 강의로, (아마도) '헌신의 밤'(목요일 저녁 집회) 이후의 다음 스텝을 위한 일련의 강의 중 하나로 기획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했네요(선교한국에서 제게 요청한 강의는 '공동체에서의 선교도서 읽기'였어요.ㅜㅜ). '헌신의 밤'이 아니라 '내 영혼의 어둔 밤'에 대해, 복음에 대한 강고한 확신이 아니라 회의와 질문에 대한 숙고에 대해서 말이죠. 무릇 독서란 그런 것이니까요. 아무튼. 강의안을 공유합니다. 이전에 했던 독서 강의안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강의안 뒷부분의 추천 도서목록은 페이스북의 여러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특히 강은수 목사님, 감사합니다!).

view_/문서운동_ 2016.08.23

그의 몰락 그의 책

그의 몰락 그의 책 1. 함께 책을 만들었던 저자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은 몹시 아프고 슬픈 일이다. 과연 나를 사로잡았던 그의 견고한 사유는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오래 간직해야 할 텍스트이므로 마땅히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하거나 설득당했던 그 순간의 희열은 다 무엇이었을까. 저자의 추문이 들려오던 즈음 나는 극심한 우울을 앓았고 간혹 고독과 회의에 빠졌다. 지난 며칠 그의 책을 다시 읽었다. 잔뜩 벼린 논리는 서늘했고 깊고 둔중한 사유는 뜨거웠다. 그리고 그의 책을 원래 있던 서가에 고이 꽂아두었다. 언젠가 다시 꺼내 읽을 것이다. 추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의 책은 어찌해야 하는가. 답을 찾았다. 정답이 아니라 결심에 가깝다. 그 책을 만든 출판사에 계속 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지켜내자고..

view_/책_ 2016.03.18

‘책 읽는 아이’보다 ‘책 읽는 부모’가 먼저입니다

★ 엄지혜 기자님과 서면 인터뷰한 원고입니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 봅니다”라는 주제였고, 기사는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30025 ‘책 읽는 아이’보다 ‘책 읽는 부모’가 먼저입니다 1. 평소 아이들에게 책 추천을 해주는 편인가요? 어떻게 독서활동을 함께 하고 계신가요? 첫째 아이 예지는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열 살 딸이고, 막내 예서는 아직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일곱 살 아들입니다. 아이들의 독서는 아이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아내가 거의 전담하고 있어요. 다만 저와 아내는 아이들 양육에 대한 목표는 정확히 일치해요. 저희는 가능한 한 아이들이 공부를 즐겁게 하길 바라죠.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대신 아이들이 동네도서관을 마음껏..

[강의안] 책 읽기, 그 즐거운 열정에 대하여

★이번엔 '독서' 강의안을 공유합니다. 오늘 공유하는 것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두 가지 버전의 강의안과 '부록'입니다. IVFer를 대상으로 한 것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강의는 '개론'에 가깝습니다. 강의할 때, 늘 그런 이야기를 했죠. "저는 강의의 질로 승부하지 아니하고, 강의안의 두께와 책 선물로 승부합니다.(^^)" 실제로 부록까지 합친 강의안은 상당히 두꺼웠고, 책을 한아름 싸들고 다녔습니다. 제가 만난 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대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보통 그들이 준비하는 강의 사례만큼, 혹은 그 이상 좋은 책을 가급적 많이 준비해서 나눠주고는 했습니다(하지만 최근엔 가난한 프리랜서로 전락한 이후, 그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가득입니다). 돌이켜 보면, 저에게 독서 강의는 일종의 ..

view_/문서운동_ 2013.07.02

로쟈, "독서의 가치"

로쟈는 언젠가 망구엘처럼, 독서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단다. 그런데 난 언젠가 로쟈처럼, 독서에 관한 책을 써보고 싶다. 로쟈의 이 글과 책들도, 망구엘의 책도 읽어볼만 하다. ★로쟈, "독서의 가치" http://blog.aladin.co.kr/mramor/5924594?start=we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소식지 쿠스진(KUSZINE)의 청탁을 받아 쓴 글을 오탈자를 바로잡아 옮겨놓는다(http://blog.naver.com/ks_enter?Redirect=Log&logNo=110150248950). '독서의 가치'가 제안받은 주제였다. 독서에 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글을 쓴 적이 있어서 중복되는 내용도 많지만 '종합'한다는 의미로 적었다. 언젠가는 망구엘의 (교보문고, 2012) 정도의 규모로 써보고..

scrap_ 2012.12.09

책 읽기의 모순

오늘 점심의 누군가에게 책 읽기의 성실함을 강조하였는데, 저녁의 또다른 누군가에겐 책 읽기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접었다고 말했다. 로쟈가 말한 대로(인용한 대로), "인생은 책 한 권 따위에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책을 읽더라도 인생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 간극 사이에서, 난 요즘 좀 힘들다. 내 자신 때문이기도 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다. 모순,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하겠지. 그럴테다.

view_/문서운동_ 201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