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서교회 17

안해용 목사님 사임 예배 단상

안해용 목사님 사임 예배 단상_2013년 11월 24일_ 작별의 서사는 늘 애달프다. 아이들은 엄마의 눈물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들의 불안은 천진했으나, 아내의 슬픔을 쉬이 관조할 수 없는 나의 불안은 불온했다. 슬픔에도 수백 가지의 이유와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헤아릴 수 없어 체념했다. 쉬이 타자를 신뢰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있어 아내와 나는 닮았지만 그 이유는 사뭇 달랐다. 아내는 경험과 상처에 기인했고, 나는 이성적 판단이 앞섰다. 군중 속에서 아내는 두려움에 불편하다면, 나는 불편함을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런 까닭에 아내의 사람들은 소수였으나 그들에 대한 애달픔은 깊고 맑았고, 나의 사람들도 소수였으나 그들과의 관계도 늘 위태로운 경계 즈음에 존재했다. 3년 전 즈음, 너머..

窓_ 2013.11.25

너머서교회 유치부 가족캠프(2013/8/15-16)

너머서교회 유치부 가족캠프를 다녀왔습니다. 강화도의 큰나무캠프힐에서 아진아윤(민형)이네, 예지예서네, 다빛다휘네, 소연(소정)이네, 이음이네, 유민이네 등 총 여섯 가정과 안해용 목사님, 이영지 유치부 부장선생님 등이 함께했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웠지만, 아이들을 볼모(?) 삼은 부모들도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마당에서 물놀이. 예서, 방긋! 물놀이 후 영화 감상. 아이들 표정은 사뭇 진지. 애교 율동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막내 소연이. 팬션 마당의 멋진 아이들의 요새로 뛰어오르는 유민이. 유민 엉아 뒤를 물풍선 폭탄을 들고 따르는 예서. 진격의 유치부! 이런 멋진 요새를 가진 팬션이라니!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아이들. 수백 수천 개의 표정을 가진 아이들. 모든 프로그램은 아빠들이 돌아가면서 진..

視線_ 2013.08.19

부활의 날, 도마의 길을 기억하다 (너머서교회, 130331)

★너머서교회는 부활절과 설립 5주년을 맞이하며 전교인인 함께 칸타타를 부르고, 각 순서를 맡아 예배를 섬겼는데 제가 맡은 것은 글을 써서 읽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부여된 주제는 "너머서가 나아갈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마의 부활절을 묵상해보았습니다. 성서의 기록을 참조하였으나, 그 여백 속에 저의 상상력을 보탰습니다. 어쩌면 저는 도마와 비슷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불멸에 이르지 못한 회의자, 도마'인 것도, 한편으론 동료 요한 사도를 부러워하는 도마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부활의 날, 도마의 길을 기억하다"-너머서가 나아갈 길- 열두 제자 가운데 '쌍둥이'라고도 불렸던 도마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갈릴리의 가난한 어부였던 아버지가, 그리고 제 자신이 못마땅했습니다. 학문을 익혀 부모와는 다른 삶을..

窓_ 2013.03.31

홀트교회와 함께한 너머서 아이들

너머서교회 교회학교 아이들은 격월로 홀트교회를 방문합니다. 오늘이 올해 두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홀트교회 찬양단. 떠드는 교우들을 혼내기도 달래기도 하면서 인도합니다."너는 내 아들이라"라는 성가를 부르는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저들의 마음이 부러웠습니다. 홀트교회를 섬기시는 전도사님. 저 자리가 참 힘겨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적어도 외롭지는 않으실 것 같았습니다. 가끔 방문하는 이들 때문이 아니라홀트교회 교우들의 사랑 때문에요. 잠시 한순간의 기도에도 소홀함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설교하시는 안해용 목사님. 너머서교회에서 뵀을 때, 좀 피곤해 보이셨어요. 사순절 기간이라 그러신가 했지요. 그런데 홀트교회에서 설교하시는 모습은 참 행복해 보이셨어요. 홀트교회 성도들에겐 '아멘'이란 짧은 응답도 사치스럽습니..

窓_ 2013.03.06

2월 3일 너머서교회 풍경(유치부 & 사랑나눔바자회)

2013년 2월 3일 너머서교회 풍경입니다. 먼저 유치부입니다. 오늘 생일 파티의 주인공은 가윤이입니다.가윤아, 생일 축하해! 예지는 가윤이에게 아끼는 강아지 인형을 선물했습니다.^^즐거운 생일 파티 후 교회학교 아이들이 주도하는 사랑나눔바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집에서 안쓰는 것들을 가지고 나와 팔고 나누는 아나바다 장터이지요. 수익금은 전액 다문화가정을 위한 헌금으로 드려집니다. 예지도 심사숙고하여 집에서 안쓰는 장난감들과 인형을 가져왔습니다. 예지의 첫 번째 손님 주희 언니! 아, 그런데 생각 만큼 안 팔립니다! 그래도 우리보다 더 안팔리는 옆집 이음이네가 있어 다행입니다.ㅋ 아윤이는 예쁜 머리띠를 선물받았습니다. 아, 예뻐!

視線_ 2013.02.03

너머서 유치부 아이들

오늘도 너머서교회 유치부 아이들을 담아봅니다. 오늘 유치부 일일 선생님은 무려.... 허순일 집사님! 아내는 작년 유치부 부장 선생님이었죠. 이음이! 민영이! 초등부 아인데, 구경하다 뛰어들었습니다. 기차 놀이 중이랍니다. 이영지 부장 선생님과 아이들. 예서, 다빛, 아진이! 유치부를 하다보면 종종 어른들께서 그 사랑스러움을 참지 못하시고 끼어드십니다. 김부숙 권사님! 예서가 엄마를 빤히 쳐다봅니다.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고 샘이라고 불러야 하는. 막내 아윤이! 종이컵 뒤집기 게임입니다. 많이 뒤집는 팀이 이기는 거지요. 옆에서 보는 엄마들도 신났습니다. 예지, 자세봐라~! 집게 놀이. 예서도 신났습니다.

視線_ 2013.01.28

그들의 기억력이 좋은 이유

너머서교회 아이들이 홀트교회의 생활자(여기 장애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들과 예배를 드린다. 두 달에 한 번 방문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두 사람 이상씩 인사를 나누고 이름을 물어보며 교제한다. 다시 만날 때까지, 그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숙제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남아 앞으로의 희망에 대한 피드백을 나눈다. 홀트교회를 담당하는 전도사님의 이야기가 가슴에 남았다. "여러분은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여기 생활자들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은 기억력이 좋습니다." 그들의 기억력이 좋은 이유, 어렴풋이 알 것 같다.

窓_ 2013.01.20

천국의 아이들

너머서교회 유치부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건물 없는 교회에서, 동네 중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드리지만,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그럴듯한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하나하나가 모여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이곳은 천국이 됩니다. 정말이지 '천국의 아이들'입니다. "즐겁게 춤으로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영특 씨네 이음이. 누굴 닮은걸까요? 다휘의 눈과 손 끝에서 레이저가 나옵니다. 이영지 샘이 새로온 친구를 소개합니다. 동화도 듣고 노래도 배웁니다. 예지의 '친절한 누나' 코스프레 아진이의 눈에서 빛이 납니다. 오늘의 마지막 순서, 즐거운 생일 파티!이음이네 엄마가 맛있는 쿠키를 만들어주셨어요. 오늘의 주인공은 잘생긴 다빛! 일곱 살 또래 예지, 아진, 다빛 샘의 생일..

視線_ 201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