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6

큰일이다, 그대에게 마음을 뺏겼다 (오마이뉴스, 130423)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4월★오마이뉴스에 25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큰일이다, 그대에게 마음을 뺏겼다[서평] (43인 작가 쓰고 7인 사진가 찍다|북멘토|2013) 애달픈 사랑은 연인의 마음을 직시하여 그 심연의 상처를 한없이 어루만지다가, 곱디고운 위로의 말을 살며시 포갠다. 강정을 '그대'라고 부르는 43인의 작가와 7인의 사진가의 연서를 담았다. 책의 제목은 이다. 강정은 예로부터 평화롭고 살기 좋은 마을이었다. 제주민들은 '일강정', '이번내'(화순), '삼도원'(대정읍 신도)이라 하여, 강정을 살기 좋은 첫 번째 마을로 꼽았다. 귤나무가 자라는 예쁜 마당을 가진 집들 사이 돌담을 따라 10여분 걸어 닿는 해안엔, 1.2km에 이르는 거대한 통바위인 구럼비라 불리는 너럭바위가 펼쳐진..

세상의 모든 정의는 연대하여 평화를 이루어낸다 (오마이뉴스, 130403)

★"4.3"을 맞이하며, 오래 전에 쓴 글을 꺼내어 오마이뉴스에 기고했습니다. 제가 만든 책을, 제가 서평을 써서 소개한다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독한 제주 강정마을에게 그런 편파성은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이 출간된 직후 써서 모 매체에 싣기 위해 썼던 글입니다. 그런데 그 매체는, 이 책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아 청탁을 철회했습니다. 그것도 마감 날 그랬습니다. 그때 글을 다시 꺼내어 조금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조성봉 감독님의 사진을 입혔습니다. "4.3"의 비극은 강정마을의 슬픔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전쟁 같은 하루를 견디고 계실 강정에 계신 활동가들, 주민들의 평화를 빕니다.★오마이뉴스에 20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평화의 섬'을..

다우리에게 배운다

송강호 박사님의 책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에도 정다우리 님의 사진이 두 장 들어가 있다(아래 사진). 활동가들과 대치한 경찰들의 모습, 경찰들에 고착/진압당하는 활동가들의 모습이 담겼다. '진달래산천' 조성봉 감독을 통해 그의 사진을 받았다. 감독님은 다우리 님의 사진에 대해 "그가 얼마가 가까이 얼마나 깊이 다가가 기록해 내는지... 그의 프레임엔 그의 눈물과 열정과 진심이 오롯이 담겨있다."라고 쓴다. 나는 어찌할 바 모를 부끄럼에 가슴이 서늘하다. 다우리. 이제 그의 나이 스물이다. "열여덟에 구럼비에 와서 지금 스물이 되었다.", "인권, 평화, 정치 사회, 민주주의, 노동, 문화예술이 스스로의 수업이었다.", "그런 그가 카메라를 던져버렸다. 빛을 담고자 했던 그가 스스로 빛이 되고자..

窓_ 2013.01.08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편집 후기와 관련 글 모음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편집 후기와 관련 글 모음 1.이제서야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지금이라도 "평화"를 만들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무엇보다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서. 그 기록은 "평화"와 강정마을, 송강호 박사님을 향한 내 깊고 깊은 마음의 조각들인 까닭에. 2.이 책은 2012년 3월 말 기획회의를 통해 출간을 결정하였고, 당시 편집은 천서진 간사가 맡았고, 내가 구성 작가를 하기로 하였다. 초기 기획은 인터뷰를 통해, 송강호 박사님의 평화사역을 정리하고,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이슈를 부각시키자는 것이었고, 부록으로 송강호 박사님의 강연을 정리하여 싣기로 하였다. 기획회의 직후, IVF 김성한 간사와 미디어팀과 동행하여 제주 강정마을에서 송강호 박..

view_/책_ 2012.12.16

생명평화대행진 2012

생명평화대행진 2012 11월 3일 시청광장. 한 달 간의 생명평화대행진 그 마지막 시간을 송구한 마음으로 함께했다. 전국 곳곳 투쟁의 땅에서 분투하던 이들의 울음이 흥겨운 축제의 장 속에서 한껏 춤사위를 벌였다. 전국을 돌고돌아 이곳까지 이른 저들, 그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그것은 열정이 아니라 생존에의 절박함이라 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하늘님을 향한 간절함이라고도 했다. 저들의 신심은 나보다 깊고 단단했다. 그때, 송박은 나의 어깨를 둘렀다. 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자격 없는 자를 초대해주어 고맙다고 했다. 원래 연대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위로가 지금까지 따스하다.

視線_ 201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