霓至園_ 159

두부놀이

(엄마 순일)"자 오늘은 두부놀이를 해볼까요? 못쓰는 두부를 모으고 물감을 풀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보아요." "먼저 두부를 잘게 썰어 반죽을 한 다음" "두부에 물감을 풀어 예쁜 색깔을 입혀요." 사뭇 진지한 예지 누나를 열심히 따라하는 예서 와. 거의 완성되고 있어요! 예서도요! 예서도 신났어요! "아빠, 맛있겠지요?" "엄마, 아빠, 이제 드세요." "어, 근데 왜 먹는 척만 하세요?" "아. 행복해요!" "아빠, 이것도 드셔요." "예서야, 아빠 또 주세요." "이제. 업떠요."

霓至園_/rainbow_ 2013.01.01

유언장

너머서교회는 해마다 송구영신 모임에 숙제가 있다. 유언장 쓰기와 새해 우리 가족의 말씀 정해가기. 너머서교회를 다닌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송구영신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 하여 유언장도 처음 쓴다. 숙제처럼 시작했으나 사뭇 진지한, 속 깊은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가장 속깊은 마음이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무엇을 이루거나 소유하며 살지 못했지만,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은 충분히 누렸습니다. 가장 깊은 헤아림으로 늘 저를 지켜주는 순일, 가장 아름다운 순수를 가진 예지와 예서가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지금 세상을 떠난다면, 무엇을 더 누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거칠고 모진 세상에 그대들 곁에서 조그마한 힘도 보태드리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서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언장을 쓰면..

霓至園_/soon_ 2012.12.31

데이트

결혼하고 예지 낳은 이후, 아내 순일과 단 둘이 보낸 시간은 아마 처음인 듯. 잠시도 아이 봐줄 가족이 없는 까닭에, 늘 아내는 아이와 그 존재를 나누며 살았다. 아이들 자는 시간에도 숨 죽이며 살았고, 내가 아이들 봐주는 기껏 한나절 외출한 밖에서도 아이들 신경 쓰느라 전전긍긍했던 아내에게 어제와 오늘은 참 귀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 봐준 분들이 이명희 집사님과 안해용 목사님, 그리고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삭 언니(& 누나)네 가정이었기 때문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분들. 우리보다, 우리 아이들을 더 귀하게 맡아주실 분들인 까닭이다. 순일과 나만 있는 공간과 시간은 더없이 사치스러웠다. 무엇을 더 가져서가 아니라, 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행복했으니까. 순일과 많은 이야기를..

霓至園_/rainbow_ 2012.12.29

산타 할아버지의 편지

루이스가 그랬던가요? 아이들에게 판타지는 곧 희망이라고. 이번 성탄절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뿐만 아니라, 편지도 써주셨네요.^^ 보석 같이 빛나는 아이 예지에게, 요즘 예지가 많이 아파서 걱정했단다. 그래도 예서 잘 돌보고, 엄마 아빠 말도 잘 듣고, 무엇보다 씩씩하게 잘 지내는 예지를 보며 마음이 놓였단다. 물론 가끔 동생이랑도 싸우고, 가끔 아기처럼 투정도 부리지만! 엄마, 아빠가 예서만 사랑하는 것 같이 보일 때도 있지? 하지만 나는 예지가 예서만했을 때, 엄마, 아빠가 예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기억한단다. 예지는 늘 엄마, 아빠의 첫째란다. 그러니까 예지가 엄마, 아빠의 마음처럼 예서도 돌봐주렴! 예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어린이란다. 일곱 살 되면 더욱 의젓하고 건강하고 착하고 예쁜 어린이..

霓至園_/rainbow_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