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물결플러스 5

다시 물어야 할 질문, “복음이란 무엇인가?” (CTK, 130510)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CTK) 2013년 6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link). 다시 물어야 할 질문, “복음이란 무엇인가?”(매트 챈들러, 제라드 윌슨 지음|장혜영 옮김|새물결플러스 펴냄|2013) 미국 댈러스에 위치한 빌리지교회(The Village Church)의 대표 목사인 매트 챈들러는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선언한다. “만일 여러분이 생각하는 교회가 뷔페식당 같은 곳이라면, 다른 곳으로 가서 드십시오.”(110쪽) 그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취향에 맞춘 복음이 아닌, 철저하게 ‘선포되는 복음’이다. 복음은 그 자체로 완전하기 때문에, 다른 여타의 가치나 가능성을 배제한다. ‘도덕적이고 심리치료적인 이신론’이나 ‘번영 신학’ 따위는 결코 복음일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성서에 기록된 ‘있는 그..

기고_/CTK_ 2013.06.07

무엇으로 우리의 존엄을 지켜낼 것인가 (오마이뉴스, 130419)

★오마이뉴스에는 23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민낯 보여주는 포로수용소, 현실과 다르지 않네"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무엇으로 우리의 존엄을 지켜낼 것인가 [서평] (랭던 길키 지음|이선숙 옮김|새물결플러스 펴냄|2013)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유태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랑클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다. 동료와 가족들은 분리 수용되었고, 하나둘씩 극심한 폭압 속에 죽어갔다. 프랑클은 하루에 한 컵씩 배급되는 물을 받아 반만 마시고, 나머지 반은 얼굴을 닦았다. 그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희망은 시작된다고 믿었다. 언제 가스실로 끌려갈지 모를 위태로운 삶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내 1945년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유태인 프리모 ..

<정치하는 교회 투표하는 그리스도인>(새물결플러스, 2012) 독서 후기

1. 저자의 면면은 화려하나 짧은 시간 모은 원고라는 느낌을 너무 강하게 받는다. 일부 글은 좋다. 일부 글은 좋으나 새롭지 않다(그간 저자가, 또는 다른 이들이 했던 논지). 일부 글은 비약과 허점이 보인다. 2. "투표"를 내세운 책이 많이 팔리기를 기대했다면, 독자들을 너무 모르는 것이다. 투표를 위해 독서하기로 결정하는 독자는, 이미 이 책의 수준을 벗어난다. 대부분의 독자는 이미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였다. 부동층을 노린 것일까? 하지만 그들 가운데, '기독 지성'을 가진 이들은 너무 소수다. 무엇보다 IVP가 야심(?)차게 낸 의 실패를 참고했어야.(-_-) 3. 철저히 손해볼 생각을 하고, 책을 내놓았으면 어떠 했을까? (그랬다면 독자들에게 읍소하지 말고, 예전 [껍데기 목회자는 가라]와 ..

view_/책_ 2012.10.28

<무신론의 심리학> 유감

폴 비츠의 을 흥미롭게 읽었던 독자로서, 이번 책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난 이 책이 상당히 불편하다. "결함 있는 아버지 가정"이란 전제가 무신론자의 심리적 토대가 된다는 전제는, 자칫 어떤 특정 샘플에 의존한 비약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는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아버지의 부재가 되려 신앙의 근거가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무신론자들에게 무례한 책이 아닌가 싶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752250

view_/책_ 2012.10.05

미로슬라브 볼프, <삼위일체와 교회>

"뒤따르는 연구는 다름 아니라 '우리가 교회다'라는 자유교회의 저항의 외침을 삼위일체적 틀 안에 자리 잡게 해서 해명하는 것이다. 그 일은 그것을 교회론적 프로그램의 위치에까지 높이고,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교회론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진행될 것이다."(35쪽) 어제, 오늘밤엔 볼프의 (새물결플러스)를 "끙끙"대며 읽는다. 볼프의 언어에 등장하는 온갖 개념들과 인용들이 버겁기는 하지만, 그의 논증은 상당히 명료하다. 명료한 논증 속에 심오한 깊이를 담아내는 이는 쉽게 찾기 힘든데, 볼프가 그렇다. 한편, 그의 글쓰기 방식은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다. 어떤 부분에선 투박하고 거칠다(안타깝게도 번역과 교열의 질감도 거친듯). 하지만 에둘러 가지 않고, 깊은 심연 속의 본질로 바로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그는 자..

view_/책_ 201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