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있는사람 9

‘한 길 가는 순례자’가 남긴 마지막 책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19년 1/2월호 '2019 CTK 도서대상'에 덧붙인 글 물총새에 불이 붙듯 유진 피터슨 지음|양혜원 옮김|복있는사람 펴냄|2018년 6월 ‘한 길 가는 순례자’가 남긴 마지막 책 올해 최고의 책이라고, 유진 피터슨의 최고의 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개인적으로 설교집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손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성서의 진리와 삶의 일치를 추구하는, 명료한 논리와 탁월한 언어를 구사하는 설교의 전범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유진 피터슨이 누구인지를, 그가 그토록 갈망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기에 그렇다. 유진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십여 권의 책을 쓴 작가였으며, 성경 원어를 오늘날의 언어로 ..

기고_/CTK_ 2019.01.14

‘강철로 된 그 문’을 여는 사람, C. S. 루이스 (복음과상황, 131110)

복음과상황(2013년 12월호)_“독서선집” ‘강철로 된 그 문’을 여는 사람, C. S. 루이스(C. S. 루이스 지음│홍종락 옮김│홍성사 펴냄│2013년)(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홍종락 옮김│복있는사람 펴냄│2013년) 친애하는 벗 루이스, 이 글은 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에 대한 답장입니다. 이 책은 월터 후퍼가 편집한 3부작에서 385통의 편지를 발췌한 것입니다. 당신의 오랜 벗이었던 아서 그리브즈, 친형 워렌 루이스 등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수신인이었지만, 저는 이 ‘모든’ 편지들을 당신이 저에게 쓴 편지로 읽었습니다. 예의와 품위가 깃든 여러 조언과 변증은 하나의 표상으로, 은밀함을 담보한 우정은 자긍심으로 남았습니다. 슬픔을 관조하듯 담담히 써 내려간 대목은, 벗으로서(벗이기에!) 참으로 ..

‘가 보지 않은 길’을 도모하는 ‘못다한 사랑’(복음과상황, 130705)

복음과상황(2013년 8월호)_“독서선집” ‘가 보지 않은 길’을 도모하는 ‘못다한 사랑’ (디트리히 본회퍼,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지음│정현숙 옮김│복있는사람 펴냄│2013년) (문익환 지음│사계절 펴냄│1994년) 살아서 못다한 사랑/천 길 무덤 속 고요한 어둠/뚫고 솟아나리/차가운 샘물로 못다한 사랑 모이고 모여/내를 이루어 흐르리/목메는 강산 곱게 가슴에 수놓으며/흐르고 흘러 바다로 가리/바다로 갔다 구름 되어/못다한 사랑 눈물로 쏟으리 _문익환의 시, “못다한 사랑” 전문 살아서 못다한 사랑은 산하(山河)를 곡진히 흘러 바다에 이르고, 결국 구천(九天)에 올라 다시 눈물 같은 빗줄기로 세상에 내린다. 비 내리는 날이면 끝내 못다한 사랑을 헤아려 잠시라도 숙연한 그리움을 품어야 한다. 황국명 시인..

<옥중연서> 읽기 전 단상

디트리히 본회퍼, 마리아 폰 베데마이어 지음|정현숙 옮김|복있는사람 펴냄|2013년 5월 타자를 위한 존재란, 그 자신을 던짐으로 완성된다. 그리하여 오직 의미로만 존재해야 하는 숙명을 기꺼이 수용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통념은, 그 숙명 앞에 여지없이 무너진다.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간한 '본회퍼 선집'이 '전집'이 아니어서 아쉬웠고, 특히 연인 마리아와 주고받은 서신집이 빠져서 더욱 아쉬웠던 차에, 이번에 복있는사람에서 이 서신집을 란 애틋한 이름으로 출간하였다. 두어 달 전에 박종현 대표를 뵈었을 때, 이 책과 에버하르트 베트게의 본회퍼 전기 완연본의 원서를 보여주며 흐뭇해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정성스런 마음으로 책도 잘 만든 것 같다. 소박한 겉표지를 들어내면 본회퍼가..

view_/책_ 2013.06.26

독서 노트 006(2013/02/18), 「고통」에서 「모든 것이 은혜다」까지_

★관련 포스팅 독서 노트 001(2013/01/13), 「단단한 공부」에서 「불멸의 지휘자」까지_독서 노트 002(2013/01/19), 「하나님 아픔의 신학」에서 「다카페 일기 3」까지_독서 노트 003(2013/01/26), 「위로하는 정신」에서 「복음과상황」까지_독서 노트 004(2013/02/02), 「삶은 홀수다」에서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까지_독서 노트 005(2013/02/02), 「삶은 도구」에서 「단단한 진리」까지_독서 노트 006(2013/02/18), 「고통」에서 「모든 것이 은혜다」까지_독서 노트 007(2013/02/25), 「문학은 자유다」에서 「소설과 소설가」까지_ 고통(앙드레 드 리쇼 지음|이재형 옮김|문학동네|2012)티타티타(김서령 지음|현대문학|2010)모두가 기적 ..

view_/독서노트_ 2013.02.18

독서 노트 004(2013/02/02), 「삶은 홀수다」에서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까지_

★관련 포스팅 독서 노트 001(2013/01/13), 「단단한 공부」에서 「불멸의 지휘자」까지_독서 노트 002(2013/01/19), 「하나님 아픔의 신학」에서 「다카페 일기 3」까지_독서 노트 003(2013/01/26), 「위로하는 정신」에서 「복음과상황」까지_독서 노트 004(2013/02/02), 「삶은 홀수다」에서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까지_독서 노트 005(2013/02/02), 「삶은 도구」에서 「단단한 진리」까지_ 삶은 홀수다(김별아 지음|한겨레출판|2012)대한민국에서 여성 평론가로 산다는 것(심영섭 지음|열린박물관|2006)공동 소유_미심쩍은 초대교회의 이상(루크 T. 존슨 지음|박예일 옮김|대장간|2013)믿음_박영선 목사 설교선집 1(박영선 지음|조주석 엮음|복있는사람|201..

view_/독서노트_ 2013.02.02

드디어 '지도'가 생겼다! (양희송, <다시, 프로테스탄트>)

드디어 '지도'가 생겼다!_양희송, (복있는사람, 2012) 난 그의 책이 지금껏 왜 하나도 없는지가 늘 궁금했다. 이 책도 사실 '2007년 개신교'를 기점으로 한 전후 패러다임을 논하고 있으므로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실제로 2007년과 2012년은 상당히 다르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이란 시대적 변곡점을 지나면서 개신교는 보수 본색을 더욱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나의 판단에, 개신교엔 근본주의적 보수와 중도적 보수만 있을 뿐이다. 복음과상황, 뉴스앤조이, 청어람, 성서한국, 기독교청년아카데미, 현대기독교아카데미 등 숱한 진보적 복음주의 단체들이 있으나, 그들의 바운더리는 매우 미비하다. 그들이 주관하는 행사에 가보면, 참석하는 사람들의 면면이 다 비슷하다. 지적이며 의분에 찬 제법 견고한 결..

view_/책_ 2012.12.08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박총의 <밀월일기> 외)

2008년 7월호 사랑한다면 이들처럼_박총의 (복있는사람, 2008)_헬렌 니어링의 (보리, 1997) 김진형 (IVP 문서사역부장) +1164. 내 핸드폰에 나날이 업데이트 되는 이 숫자는, 아내와 결혼의 언약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이른 날들에 대한 헤아림이다. 결혼의 언약을 가슴에 새기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살아온 날들이 그냥 잊혀지도록 방관할 수 없음은, 우리가 함께한 날들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 때문이다. 함께 간직하는 우리만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 사랑이 어제보다 더한 깊이를 갖게 해주고 그만큼 다져진 확신으로 서로를 향하게 한다. 물론 일상의 지난(持難)함에 지쳐, 마치 우리 사랑이 더불어 시들어간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때, 우리와 같은 사랑을 고백했고 그 고백한 대로 살아갔..

기고_/CTK_ 2008.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