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12 6

[김연수] 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시고, 포기하는 걸 두려워하시길

[김연수] 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시고, 포기하는 걸 두려워하시길http://yeonsukim.tumblr.com/post/38371150553 11988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의 5월 어느 날, 저는 신문을 읽다가 한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기사에는 “15일 오후 3시 40분 서울 중구 명동성당 구내 가톨릭교육관 3층 옥상에서 조성만(24. 세례명 요셉. 서울대 화학과 2년. 가톨릭민속연구 회장)씨가 칼로 배를 찌르고 12m 아래로 투신, 가까운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7시 20분께 숨졌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천문학과에 진학해서 우주론을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매일 야간자습을 하던 제게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그는 내가 그토록 간절히 소망하던 인생을 나보다 먼저 살아가던 젊은이였습니다..

scrap_ 2012.12.23

'새벽이슬'의 위로

어제 '새벽이슬' 종강예배에 참여하면서 놀랐던 것이 있다. 이번 대선으로 인해 누구보다 좌절스러웠을 청년들이 그곳에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들보다, 더 크게 상처받았을 사람들을 향해 중보하고 있었다. 쌍용차, 한진, 용산, 강정마을 등 그들의 상처를 만져달라고, 그 절망을 치유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대선에서 졌다고 여태 주저앉아 있는 이들은, 그 이기심을 어서 떨치고 일어나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 나보다, 우리보다 다 큰 아픔과 슬픔, 절망에 죽어가는 생명들이 있는 까닭에.

窓_ 2012.12.22

2012년 12월 1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

페이스북에 인용하고 올린 글들 12월 19일 _4.11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길. 이 악물고 집을 나선다. _이만열 교수님의 포스팅 지금은 새벽 2시.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 그의 뜻을 묻는다. 매일 읽는 성경 순서를 따라 누가복음 24장을 읽는다. 스승의 죽음을 슬퍼한 나머지, 모든 것을 포기한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나타나 격려하면서 부활의 새로운 소망을 주신다.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셨다"(24:45)는 말씀이 와 닿는다. 그리고 찬송을 부른다. "뜻없이 무릎꿇는 그 복종 아니요 운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주 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약한 자 힘주시고 강한자 바르게 추한자 정케 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

窓_ 2012.12.20

정권 교체

진보의 심상정/노회찬/유시민/이정희, 중도의 안철수/조국 같은 이들도 있지만, 양심적이고 합리적 보수인 윤여준/표창원 같은 이들, 그리고 어떤 정치적 지형에 서 있는 이들이 아닌, 불의에 분노하고 저항했던 정혜신/우석훈/선대인/김어준/주진우/김용민/김미화/탁현민 같은 이들을 생각하면,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 정의와 불의의 싸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정권교체는 너무나 절실하다! ps.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민주당은 너무 무능... 젊은이들은 안철수가, 보수와 중도는 윤여준, 정혜신 같은 이들이 견인하고, 온갖 음모는 나꼼수가 막고, 거의 마지막 변수였던 '국정원 여직원'은 표창원 교수가 막고... 문재인은 참 좋은데, 민주당은 글쎄.

窓_ 2012.12.18

내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

내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 강풀 웹툰에 나온 사람들의 바램을 읽어가면서, 난 노무현 대통령을 뽑던 2002년이 오버랩된다. 공약의 내용은 달랐지만 노무현은 다를 것으로 기대했고, 그를 뽑았던 진보의 가치가 이 나라를 많이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나도 그를 뽑았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그는 분명 실패한 대통령이었다. 그에게 기대했던 수많은 바램들의 좌절, 그 상처들이 결국 '이명박'이란 괴물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것 아닐까? 문재인은 다를까? 진심으로 다르기를 기대한다. 노무현의 실패를 인정하는 문재인은 다를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도 우리의 바램만큼, 좋은 대통령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바램은 상당히 오랜 시간 뜨겁게 갈망해야 하고, 그 방향으로 흘..

窓_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