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CTK_

내가 추천한 '〈CTK〉 올해의 책'

Soli_ 2016. 12. 25. 01:31

이번에도 CTK 올해의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CT(Christianity Today)〉는 1956년 빌리 그레이엄이 중심이 되어 창간한 이래 현재 250만의 독자들이 구독하고 있는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의 대표적 매체이다. 〈CTK(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는 〈CT〉로부터 독점 제공받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2008년부터 한국에서 발행하고 있다. 내게도 20대 언저리에 〈CT〉를 꽤나 열심히 읽던 시절이 있었다. 


〈CTK〉 올해의 책 선정절차는 다음의 절차를 밟았다. 


선정위원들은 편집부로부터 각 부문별 1차 후보 목록을 받은 후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간혹 편집부의 후보 외의 도서가 추천되기도 한다. 선정위원들의 의견을 대체로 반영하지만, 최종 선정은 편집부가 결정하는 듯하다. 


이 포스팅은 내가 추천한 목록이다. 

내가 추천한 책이 채택되기도 하고 탈락하기도 했다. 

최종 선정 결과는 1월호를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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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올해의




★총평


올해는 압도적인 없다. 그리고 어떤 분야는 마땅히 추천할 책을 고르기 쉽지 않다. 오래된 책을 이제라도 번역하여 출간하는 것도 출판의 소명이겠으나 여기는올해의 선정하는 자리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새롭게 등장한 저자와 담론을 찾기가 힘들다. 국내서와 번역서의 편차가 만만찮다. 좋은 국내 저자가 없기 때문일까? 국내 저자를 제대로 발굴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목회자와 신학 연구자들을 위한 책에 비해 직장인, 청년, 대학생, 여성을 위한 책이 너무 적다. 교회를 구성하는 절대 다수, 그들의 일상을 반영하는 좋은 책이 드물다. 한국 교회와 한국의 기독 출판계 모두, 신학은 있되 삶은 없다. 바라기는 언젠가 CT CTK 선정한 올해의 책과 부문별 추천 도서가 모두 달랐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그랬으면 좋겠다.



올해의 : 없음. 



부문별 추천 도서



변증/전도



G. K. 체스터턴의 정통 

G. K. 체스터턴 지음홍병룡 옮김아바서원 펴냄


2003오소독시〉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었으나 번역이 너무 좋았고 절판되었다. 그리고 2010 홍병룡의 번역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훌륭한 번역자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체스터턴의 도도한 문장과 논리를 제대로 만날 있게 되었다. 하지만 책도 절판되었다가 올해 아바서원에서 재출간되었다. 책은 고전의 반열에 올려야 마땅하다. 다시 책이 외면받아 사라질까 두려운 마음에 추천한다.



성경연구



어둠 속의 비밀 

프레드릭 비크너 지음홍종락 옮김포이에마 펴냄


무릇 설교가 이러할 있다면, 오롯이 말씀만으로도 하나님 나라는 굳건할 것이다.



기독교문화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제임스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IVP 펴냄


우리는 욕망하는 존재다. 거기서부터 마음과 예전과 지성의 제자도가 형성된다. 그것을 인정하기까지 참으로 오래 걸렸다. 욕망을 거세한 예배로는 삶의 자리에 이를 없다는 자명한 사실은, 오랜 기독교의 역사와 오늘날 교회의 현실이 증명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논증은 육감적이면서도 지적이다. 치밀하면서도 매력적이다. 개혁주의 전통의 기독교세계관 운동은 책으로부터 위로를 얻든지, 희망을 발견하든지, 아니면 다시 시작하든지.



교회·목회·리더십



세상을 위한 교회, 세이비어 이야기

엘리자베스 오코너 지음전의우 옮김|IVP 펴냄


오래오래 기다린 . 그러나 아직 실현되지 못한 교회의 전범. 



역사·전기·평전


    


김교신 일보_육필일기에 담긴 삶과 시대, 고뇌와 꿈

김교신 지음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엮음김유곤, 김철웅 옮김홍성사 펴냄 


김교신 육필일기는 영인본으로 출간되었지만, 사실 오늘의 독자가 읽을 없는 책이었다. 책은 영인본을 해역(解譯) 것인데, 대단한 노력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 언젠가 영인본과 책이 합쳐지는 것도 좋겠다. 김교신의 일보는 김교신의 일상이다. 일상의 단편들을 읽으면 김교신이란 존재는 어떻게 규명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된다. 


한국 기독교 흑역사_열두 가지 주제로 보는 한국개신교 스캔들

강성호 지음짓다 펴냄


성서의 제자도는 남루하되 결코 비루하지 않았다. 한국교회는 비루하되 결코 남루하지 않았다. 퇴락하는 한국 사회의 이면에는 기독교의 흑역사가 있었다. 책은 방대한 사료를 통해 원인을 추적한다. 몇가지 사소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결기를 얻었으니 정도는 괜찮다 싶다. 젊은 연구자의 글을 읽으며 역사가의 소명, 그리고 출판의 소명을 본다.   


특강 종교개혁사_종교개혁의 정점, 웨스트민스터 총회  

황희상 지음흑곰북스 펴냄


종교개혁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냈다. 역사의 타임라임에 종교개혁의 불꽃 같은 열망을 정갈하고도 일목요연하게 담아낸 저자와 출판사의 역량에 찬사를!



여성·가정·육아


사려 깊은 수다_여성은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가 

박정은 지음|옐로브릭 펴냄


만약 이 책이 뽑히지 않는다면 다음부턴 심사위원에 여성도 꼭 모시기를. (그러면 지적부터 받을 . 여성가정육아 붙어 있는 겁니까? 여태!)



그리스도인의 생활: 없음



소설·문학: 없음



영성: 없음



신학·윤리학: 없음